[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겨울은 쉬지 않고 달린다. 내년엔 절대 내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
롯데 자이언츠의 '스마일' 최준용이 독해졌다. 오직 한 곳만 보고 달린다.
올해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잔부상과 체력 저하로 마음고생을 겪었다. 시즌 초엔 마무리로 기용될 만큼 신뢰를 받았지만, 막판엔 필승조 입지마저 흔들거렸다.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찍었던 그에게 1.5배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도 3승4패14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06이란 성적이 마음에 찰리 없다. 부진 여파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50인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돌아보면 시즌전 선발 준비가 독이 된 모양새다. 최준용은 데뷔 이후 필승조로 활약하면서도 항상 선발을 향한 꿈이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도 빠르게 도전할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가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서의 가능성을 체크해보자. 투구수를 늘리는 의미'라며 시범경기에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김원중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울 선수는 최준용 뿐이었고, 결국 시즌 중에는 단 한번도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은 시즌 몸 만들기부터 준비가 다르다. 마무리와 필승조 역시 심리적인 부담감이 완전히 다르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기준으로 최대 50~60개의 실전피칭을 하다가 갑자기 마무리로 옮겨졌다. 불꽃 같은 4월(13경기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을 보냈지만,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6.35에 달할 만큼 부진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몇몇 경기에선 140㎞ 직구를 던지는 등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9월부터 조금씩 밸런스를 되찾았지만, 이미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흔들렸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30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최)준용이는 선발 욕심을 버렸다. 선발 전환이 급하게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선발을 하려면 1년 이상 꾸준하게 준비해야한다. 몸상태도 많이 따져야한다.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지금 준용이에겐 맞지 않는 옷이다. 아직 선발은 좀 어렵다."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라이징패스트볼을 1년 내내 꾸준하게 던질 수 있어야한다.
보다 장기적으로 내다볼 필요가 있다. 우선은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항저우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를 노려야한다.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배 코치의 조언에 따라 홀드왕도 꿈꾼다. 선발 욕심은 그 다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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