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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세리머니는 추억으로…다시 뛰는 SSG, 새해 첫번째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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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승은 벌써 과거가 됐다. SSG 랜더스가 챔피언 타이틀 방어를 위한 새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주인공인 SSG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밀려드는 각종 인터뷰와 시상식 참석 등 일정이 많았고, 그 사이 샐러리캡을 감안한 각종 계약까지 처리했다. 재계약 대상자인 선수단 연봉 협상도 동시에 진행됐다. 또 12월초에는 단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내외부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기도 했었다. 12월 중순부터 구단 업무를 공식적으로 마친 SSG는 연말까지 외국인 선수 3인방 계약도 마무리했다. 이제 연봉 협상만 최종 마무리를 하고, 1월 둘째주부터 구단 업무도 재개할 예정이다. 1월말부터는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모드에 들어간다.

현장 업무 역시 다시 시작이다. 3년 재계약을 마친 김원형 감독은 이제 본격적인 '김원형 체제 시즌 2'를 준비한다. 당장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 추리기부터, 시즌 구상에 나선다. 야수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새 시즌에도 김강민과 추신수가 최고참으로 더그아웃의 중심을 잡고, FA였던 '멀티맨' 오태곤과 계약을 하면서 특별한 출혈은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가 바뀌기는 했지만, 지난해 함께 했던 후안 라가레스와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예정이라 큰 틀은 흔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투수진 구성이다. 선발과 불펜에 변화가 불가피 하다. 선발진은 새 외국인 투수들과 김광현을 중심으로, 4~5선발이 결정되는데 문승원과 박종훈의 합류로 자원이 더 풍부해졌다. 좌완 선발 요원으로 성장한 오원석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한 포인트다. 최대 관건은 불펜이다. SSG는 지난해에도 우승은 했지만, 마지막까지 마무리 투수 문제로 고민을 했었다. 김택형과 서진용이 차례대로 마무리를 맡았다가, 후반기 부진하자 문승원과 노경은까지 마무리 상황에 등판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사실상 고정 마무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원형 감독은 캠프 기간과 실전 등판을 거쳐 마무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택형의 상무 입대가 확정되면서, 좌완 불펜 자체가 거의 없어진 것도 고민의 핵심이다. 베테랑 고효준을 제외하고는 거의 젊은 투수들인데, 초반 페이스가 가장 눈에 띄게 좋은 투수가 기회를 받을 확률이 크다. 지난 시즌에도 유일한 약점이 불펜으로 꼽혔던만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 투수 전문가 출신인 김원형 감독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2년간 추신수, 김광현 영입과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 비FA 다년 계약 등 과감한 투자로 구단 인수 2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SSG는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는 샐러리캡에 묶여 화끈한 추가 투자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승 전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제는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됐다. 최상의 효율적 전력 구상이 새해 첫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