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신한은행과의 대결 대비한다."(박정은 BNK 감독)
"우리은행은 피하고 싶다."(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가려졌지만 순위 싸움이 남았다. PO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2∼4위팀이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에서 만난 부산 BNK썸과 인천 신한은행이 딱 그랬다. 이날 맞대결을 하기 전 BNK는 13승12패로 4위, 신한은행은 15승11패 공동 2위.
박정은 BNK 감독이 이날 "PO에서 신한은행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라고 말한 것도 4위로 정규리그는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한, 가장 까다로운 상대 우리은행을 지칭하며 "4강 PO에서부터 만나고 싶지 않다"며 2위 수성 욕심을 드러냈다. 4강 PO는 1-4위, 2-3위간 대결이기 때문이다.
2, 3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신한은행과 빼앗겠다는 BNK의 동상이몽 대결. 아무래도 간절한 쪽은 BNK였다. 이날 1게임 차가 걸린 승부에서 패한다면 3위 이상 도약의 목표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BNK의 투지는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BNK는 이날 제2의 홈 경기장에서 홈팬들에게 화끈한 PO 진출 자축전을 선사하며 73대61로 완승을 거뒀다.
1쿼터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25-18로 기선을 잡은 BNK는 2쿼터에 불과 7점만 내주는 철벽수비까지 앞세워 전반을 46-25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나 볼 수 있는 화끈한 공격력이었다. 이소희가 외곽포를 포함해 득점 선봉에 섰고 진 안과 한엄지는 득점은 물론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3쿼터까지 어시스트를 10개나 배달한 안혜지, 리바운드를 9개 잡아낸 김한별 등 베스트5 모두가 만점급 활약을 펼치니 BNK는 부러울 게 없었다. 3쿼터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62-39로 더 벌어졌고 이날 승부는 사실상 기울어지는 분위기였다.
신한은행은 4쿼터 종료 8분15초 전, 그토록 기다리던 3점슛을 김아름이 성공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BNK를 흔들기에는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BNK는 이소희와 진 안의 연속골을 앞세워 다시 여유를 찾았다.
신한은행은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유승희의 분위기 반전 3점포에 이어 김진영의 플러스 원샷 플레이로 16점 차(52-68)까지 추격했지만 BNK는 곧바로 안혜지의 3점슛으로 반격하며 또 찬물을 끼얹었다. 신한은행은 김아름의 추가 3점포로 13점 차까지 맹추격했지만 남은 시간 2분1초가 야속할 뿐이었다.
4연패에서 탈출한 BNK는 신한은행을 반 게임으로 추격하며 2위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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