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쟁 끝자락이다.
'최종 모의고사'에 나서는 KIA 타이거즈의 행보는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주전 포수 이적과 필승조 부상 이탈, 여전히 빈 외야 한 자리까지 겨우내 고민해왔던 부분들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미국 스프링캠프, 일본 연습경기를 통해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혔다. 한승택(29)이 주전 포수 역할을 맡고, 주효상(26)이 뒤를 받치는 형태의 안방 구도가 형성될 전망. 지난해 사실상 주전 좌익수로 활약했던 이창진(32)은 다가올 시즌에도 자리를 지킨 채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장현식(29)이 부상 이탈하면서 빈 필승조 한 자리엔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준영(31), 이적생 김대유(32)가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기대된다. 5선발 경쟁은 베테랑 임기영(30)이 좌완 김기훈(23), 신인 윤영철(19)보다 안정감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가 유력하다. 코너 내야수로는 류지혁(29) 황대인(27)이 거론된다.
이런 구도가 개막 엔트리까지 그대로 이어질지엔 물음표가 붙는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정규시즌 개막 전 최종 점검 무대라 할 수 있다. 앞선 훈련 기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도, 마지막 실전에서 기대를 밑돌면 입지는 자연스럽게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겨우내 담금질 했던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평가하려는 벤치의 의도와 맞물린다면 경쟁 구도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주효상은 한승택에 비해 경험, 안정감 면에선 불안하다는 지적.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 시절 보여준 타격, 수비 재능을 잘 살린다면 한승택의 자리를 분명 위협할 수 있다. 이창진과 좌익수 경쟁을 펼쳤던 김석환(24)은 지난 캠프 기간 선구안, 장타력 면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기에 여전히 기대가 크다. 역시 시범경기에서 검증대에 설 김기훈과 윤영철도 임기영이 흔들린다면 언제든 대체자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코너 내야 역시 캠프 기간 꾸준히 담금질을 펼치며 성장세가 두드러진 김도영(20)과 장타력을 뽐내온 새 얼굴 변우혁(23)의 활약이 막판 변수다.
김종국 감독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 조합을 실험하면서 개막 엔트리를 짰다. 당시 얻은 성과도 있었지만, 시행착오도 겪었다. 2년차에 접어든 올해, 시범경기에서 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옥석을 가리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KIA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