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누가 이 투수 앞에서 도루를 시도할까.
상대의 도루를 막기 위해선 포수가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해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투수들의 퀵 모션이다. 셋 포지션에서 투구 동작에 들어갔을 때 1.30초 이내에 공이 포수에게 가야 상대가 도루를 시도했을 때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퀵모션이 1초가 안걸리는 투수가 있다. 그것도 투구 동작이 큰 것으로 알려진 사이드암 투수다. 바로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박명근이다.
박명근은 입단 때부터 퀵모션이 빠른 것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퀵모션을 확인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내가 직접 재봤는데 직구는 1초가 안나온다"면서 "0.97, 0.98초가 나오더라"며 본인도 놀라워했다. 이어 "제일 느린 커브도 1.15초밖에 안된다"라고 했다. 그만큼 퀵모션이 빠르다는 뜻이다.
여기에 LG의 주전 포수는 박동원이다. 지난해 도루저지율이 35.5%로 상위급이었다. 퀵모션이 빠른 박명근이 던지고 송구가 좋은 박동원이 포수로 앉아있다면 도루가 쉽지 않을 듯. 염 감독은 "도루 성공보다 도루 시도 자체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정도 수치면 아무리 발이 빠르다고 해도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빠른 퀵모션은 주자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다. 타자들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염 감독은 "이렇게 빠르게 던지면 타자들도 적응을 못한다"면서 "처음 만나면 타이밍을 잘 못맞 출 것이다. 한바퀴 돌면 모를까. 여기에 제구력이 되기 때문에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명근은 현재 선발 후보로 나서고 있다. 만약 선발에서 탈락하더라도 염 감독은 중간 계투라도 충분히 1군에서 쓸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LG 신인 중 유일하게 개막 1군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 보직만 남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