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허리를 합치면 우리나라의 디스크 환자는 300만명에 달한다. 성인 인구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병의 원인과 연령, 직업군도 다양하다. 허리를 많이 쓰는 생산직,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사무직, 작은 화면을 통해 인강을 보는 학생까지 디스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렇게 환자가 많다 보니 관련 정보도 많이 생성된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척추 건강에 좋은 운동' 같은 영상이 많이 퍼진다. 하지만 척추 전문 의사들은 유튜브를 잘못 따라 하다가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고 심하면 디스크 탈출이 심해져 보행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세건우병원 조현국 원장은 "최근 유튜브에서 '디스크 환자에게 좋은 운동법' 영상을 보았는데 쉴 새 없이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나왔다. 이 동작은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발하는 동작"이라며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는 절대 권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조 원장은 "디스크라는 병 자체가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서 척추 속 디스크가 탈출하는 병인데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게 되면 허리 압력을 계속 높이면서 디스크 탈출을 더 심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허리에 안 좋은 운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윗몸 일으키기다. 조 원장은 "우리 척추는 C자형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윗몸일으키기를 오래 하면 C자형 곡선이 일자로 펴지게 되면서 디스크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디스크가 탈출할 수 있다. 특히 순간적인 힘을 사용해 빠른 속도로 허리를 구부렸다 펴며 무리하는 경우 디스크 파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와 볼링도 유의해야 한다.
골프는 원래부터 허리를 많이 쓰는 운동인 데다가 자세가 정확하지 않으면 골프채를 휘두르는 동작에서 척추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볼링도 무거운 공을 굴리는 과정에서 허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가 왼쪽이나 오른쪽 등 한쪽 근육만 발달시키기 때문에 몸에 불균형을 가져와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허리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이 꼽힌다.
조 원장은 "물속에서는 체중 부담이 줄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 역시 경감되기에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운동"이라면서 "다만 허리를 많이 사용하고 구부려야 하는 접영이나 평형 같은 경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수영을 할 여건이 안 된다면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