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해 쏟아져 나오는 프로지망 아마 야구선수들은 1100여명. 이들중 110명만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나머지는 대학으로, 독립리그로 향한다. 프로의 길은 바늘구멍이다.
야구로 해결되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 유소년은 야구하기가 두렵다. 야구저변 확대에는 큰 마이너스다. 새로운 유망주 유입에 걸림돌이다. 야구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금전지원도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좀더 많은 아마 선수들이 프로의 제도하에 들어오는 기회부여다.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이 프로야구로 향한다.
가장 현실적인 제안은 바로 3군리그 운영이다.
프로야구 구단이 10개팀이나 되는 KBO리그에서 1군과 2군이 전부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단계적인 팜 시스템은 아니라도 충분히 기량을 키울 시간과 기회는 부여해야한다. 2군은 이미 1군의 임시 대체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더 많은 유망주들이 프로레벨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시스템이 부족하다. 3군 운영, 이보다 더 효율적인 저변확대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프로골프 무대에 야구선수 출신 캐디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꿈을 펼칠 기회가 부족하다보니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3군리그 운영은 어린선수들의 진로를 좀더 확보하는 것 외에도 선수 육성에도 효과적이다.
"한국 야구는 선수 육성이 쉽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곧바로 1군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이다(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3군이 없기에 1.5군같은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은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다.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패로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이야기하지만 리그의 점진적인 성장과 육성도 문제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는 마이너와 메이저를 거친 외국인 선수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과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외인 사령탑인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젊은 선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위치에서 많은 출전 기회 및 성공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 또한 2군 감독으로 재임하며 팀의 리빌딩 전반을 총괄한 경험이 있고, 1군 사령탑 승격 뒤에도 팀의 뎁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해왔다.
보다 멀리 보는 선수 육성의 무대로 '3군리그 신설'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메이저리그(MLB)는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로 나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기 연차에 맞는 위치나 상황에서의 경쟁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하게 된다. 일본프로야구(NPB)는 오래전부터 육성형 외인과 3군 제도를 활용해왔다.
올해 신인들을 두고 지난해 6월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에는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자, 얼리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참가자를 합쳐 총 1165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이들 중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는 110명, 육성 선수를 합쳐도 그 수는 전체의 10% 남짓에 불과하다. 그 와중에 육성, 방출선수의 신화도 꾸준히 생산된다. 미처 알아채지 못한 재능이 다른 팀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다. 장종훈을 시작으로 한용덕 박경완 손시헌 김현수 박해민 채은성 서건창 등이 대표적인 주인공들이다.
3군리그가 신설되면 신인 취업률 상승, 등록 선수 규모 변화 등 저변 확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한 야구관계자는 "지금 KBO리그는 30대 중후반의 리그 터줏대감들이 독식하는 구조다.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야구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군 베테랑과 1.5군, 부상 재활선수, 신인이 뒤섞인 단일 리그"라며 KBO리그 2군의 현실을 개탄했다.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1명이 수십억원, 수백억원의 몸값을 받는 FA시장을 감안하면 우리 리그가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이다. 오히려 투자대비 효용성은 크다. 리그가 건강해지면 현재 수익, 미래 수식을 담보할 수있다. 현실적인 제언으로는 2군리그에 '연차 또는 나이 제한 경기'를 합의하에 치르거나 신설하는 방법, 지역단위로 묶어 운영비용을 줄이는 방안, 또 독립리그, 대학팀 등이 참여하는 개방형 리그로 운영할 수도 있다. 변화 의지만 있다면 못할 것도 없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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