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테리어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배터리와 엔진을 넘어 내장재에까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자동차 브랜드들의 노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경제성과 환경 모두를 고려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향후 출시 예정인 신차들의 친환경 소재를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전기 SUV EV5의 내장재로 지속 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레더 프리 디자인 등을 사용했다.
지속 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는 재활용 페트 패브릭·어망 구조 카페트·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프리 페인트, 친환경 재활용(PCM) 플라스틱 등이다.
기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 SUV EV9에도 지속 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적용한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전기 SUV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하면서 인테리어 옵션으로 에코 패키지를 따로 뒀다. 해당 패키지는 메시 소재의 1열 헤드레스트를 비롯해 친환경 천연가죽·스웨이드 시트,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헤드라이닝과 플로어 매트 등이 적용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지난달 출시한 더 뉴 QM6에 친환경 올리브그린 나파 가죽시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나파 가죽은 아마씨유, 옥수수 등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한 부드러운 질감의 고급 소재로 유명하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친환경 내장재 확대에 신경 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9년까지 재활용 소재 적용 비율을 평균 40%까지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볼보도 2025년 이후 출시하는 신차의 재활용 및 바이오 소재 플라스틱 적용 비율을 최소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환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갖추면서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비식량자원으로 만든 바이오 소재와 폐자원 등을 내장재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연구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