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호세 페르난데스 대체 외인 타자 호세 로하스는 최근 두산 타선의 고민거리 중 하나. 시범경기 4할 타율과 6할6푼7리의 장타율, 4할8푼6리의 출루율은 온데 간데 없다.
정규 시즌 홈런 4개로 일발장타력은 있지만 정확도가 뚝 떨어졌다. 26일 현재 19경기 1할7푼7리의 타율에 2할6푼1리의 출루율. 정교한 중장거리를 원했던 두산의 기대감과는 아직은 다른 방향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고토 코치가 어떻게든 살려낼 것"이라며 "아직 (전 구단 상대로) 한 바퀴도 안 돌았다"며 과도기일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인내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가능할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놓아야 한다"는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날이 종종 있다.
26일 대구 삼성전이 대표적이었다.
2회 무사 1루에서 뷰캐넌의 초구 커트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낼 때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두번째 타석부터 상대 배터리에 당했다. 4회 2사 후 삼진.
결정적 순간은 6회였다. 0-1로 뒤진 1사 1,3루. 믿었던 김재환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2사 1,3루에 양의지 타석. 1루주자 조수행, 3루주자는 정수빈이었다. 어떤 작전이라도 할 수 있는 빠른 발의 주자들. 양의지 타석 때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뷰캐넌 강민호 배터리와 대화를 나눴다.
선택은 고의4구였다. 어렵게 승부하며 양의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렀다.
1점 차 승부에 2사 1,3루 대신 2사 만루 작전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칫 한방에 최소 역전, 혹은 대량 실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힘 있는 외인타자 앞에서라면 무척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결국 양의지를 거르고 로하스를 선택하는 '양거로'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로하스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144㎞ 커터에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삼성의 모험이 성공하는 순간. 두산 벤치의 시름이 깊어지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