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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마스크걸' 고현정 "연기 30년에 '얼태기'..나도 장르물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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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고현정(52)이 '얼태기'를 겪고 달라진 자신을 마주했다.

고현정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김용훈 극본, 연출) 인터뷰에 임했다.

고현정은 공개된 '마스크걸'에 대해 "잘 봤다. 그냥 늘 그렇듯이 아쉽다. 그리고 사실 마스크 걸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다도 이 작품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었고 엮어져서 전체적으로 어떤 톤으로 어떻게 나오게 될지가 궁금했다. 그 부분을 봤는데,기대한대로 조금 그래도 쿨하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30여년 배우 생활을 하며 겪은 '비슷한 얼굴' 때문에 자신의 얼굴에 '얼태기(얼굴+권태기)'가 왔다고 고백하기도. 그 시기에 '마스크걸'을 만났던 고현정은 "작품에 굉장히 좀 고파 있었다. 여러가지로 좀 사건들이 많이 있었었기에, 연기만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에게 또 올까. 그런 작품을 나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계속 했었다. 근데 그러던 중에 이 마스크걸을 받았는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 좋았다. 여러 사람과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 저 혼자 단독으로 뭔가를 혼자 막 이고 지고 끌고가야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과 같이 합을 맞춰야 하고, 설명을 해야 하고 들어야 하고, 또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어있는 시나리오 같아서. 이 안에 내가 무난하게 튀지 않고 하나의 퍼즐로 들어갈 수 있을까. 나에게 이런 작품이 오는구나 해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르물은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고현정은 "요새는 SNS도 많고 자기 PR 시대라 자기 것을 드러내는데 정말 이메일도 없는 사람이라 아예 제 정보가 없다. 공식적 자리가 아니고서는 꾸며진 모습 외에는 저의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전혀 없다. 저에 대한 생각, 제가 뭘 좋아하는지. 시간이 나면 뭘 하는지 나눈 적이 없다. 그렇기에 이런 장르물이 저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말한 적이 없다. 얼쩡거려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제가 사실은 영화하시는 분들도 인맥으로 치면 아는 분들이 있으니 그분들과 만나서 얘기도 좀 하고, 교우 관계처럼 인간 관계를 잘 하면 그분들에게라도 정보를 드릴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 거의 안 하는 편이라 이 작품이 왔을 때 너무 반가웠다. 이건 굉장히 공정한 캐스팅이라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끗한 마음으로 들었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된, 확인시켜주고, 운이 좋다. 이런 기회를 얻게 되는구나. 이런 장르물을 할 수 있게 되는구나. 얼마나 운이 좋나. 자연스럽게 제가. 얼마나 특화된 역할들. 그런 것들로 소비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얘기할 수 있게 된 것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또 액션까지도 직접 소화했다며 "피도 묻히고 하자는대로 '노'한 것 없이 더 붙여달라. 웬만한 제가 다 부딪히고. 차에 부딪히는 것도 제가 했고 떨어지는 것도 제가 했는데, 그런 거는 그분들은 기본으로 하셨고, 그분들이 앞에 나오는 걸 보면서 저는 한참 뒤에 나오니까 밀렸다. 더 했어야 된다 생각할 정도로 배우로서 좀 자극도 받고, 졌다. 배우고 싶다. 한참 멀었다. 그런 좋은 자극을 받았다. 염혜란 씨에게도 마찬가지"라고 감탄했다.

18일 공개된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마스크걸'이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2위에 등극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8월 23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에 올라섰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