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천재' 황선우(20·강원도청)과 '중국 신성' 판잔러(18)의 불꽃 레이스가 시작된다.
황선우과 판잔러는 24일 오전 11시49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펼쳐질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예선 6조에서 격돌한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경쟁으로 기대를 모아온 신흥 라이벌이다. 남자 자유형 100m엔 총 44명이 나선다. 황선우(5레인)와 이호준(3레인), 판잔러(4레인)가 모두 마지막 6조에 속했다. 일본 에이스 마쓰모토 가쓰히로(26·일본)는 5조, 중국의 또다른 신예 왕하오위(18)는 4조에서 예선을 치른다. 예선 기록 상위 8명의 선수는 이날 오후 9시 결선에서 메달색을 가린다.
최근 기록, 성적상으론 자유형 100m에선 판잔러가,자유형 200m에선 황선우가 우위다. 황선우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예선에서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을 썼다. 그리고 항저우가 속한 중국 저장성 출신인 판잔러는 지난 5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이 수영장에서 황선우의 아시아 신기록을 0.34초 당기며 47초22의 새 아시아신기록을 썼다. 치열한 맞대결이 예고됐던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00m, 황선우가 준결선에서 전체 16명 중 9위(48초08)로 아깝게 결선행을 놓치며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판잔러가 결선 4위(47초43)를 했다. 하지만 황선우가 대회 당시 냉방병으로 인한 몸살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세계선수권 무대에선 메달 가능성이 높은 200m에 올인했던 황선우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스피드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강화하며 100m 기록 향상에 집중한 만큼 이번 맞대결은 이전 그 어느 대회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회 경영종목 스케줄은 보통의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과 상당히다르다. 중국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회 마지막에 몰려 있는 계영, 혼계영 등의 종목도 앞으로 배치됐다. 남자계영 800m가 대회 둘째날인 25일 배치된 것이나 '디펜딩 챔피언' 쑨양의 부재 속에 김우민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른 남자자유형 400m가 대회 마지막날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황선우는 이날 자유형 100m를 시작으로 25일 계영 800m, 27일 자유형 200m 순, 김우민은 계영 800m, 26일 자유형 1500m, 28일 자유형 800m, 29일 자유형 400m 순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실력으로 무장한 한국대표팀 역시 중국 중심으로 구성된 스케줄이 전혀 불리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훈 경영대표팀 총감독과 자유형 에이스들을 전담지도해온 전동현 코치는 "이 스케줄이 우리에게도 전혀 불리할 것 없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황선우는 100m 스피드 훈련 위주로 준비했고, 김우민은 1500m 지구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계영 800m도 당초 중국이 유리하다고 봤겠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줬듯 우리선수들의 실력과 지신감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