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북한이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문 채 냉랭한 모습만 보였다.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경영 세 번째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날 눈에 띈 선수는 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한 박미성(22)이었다.
북한의 수영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9년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선수권 이후 4년여 만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세계군인체육선수권에서 세운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박미성은 당시 26초31을 기록했다. 여자 자유형 50m 북한 기록이었다. 2019년 5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국내대회에서는 여자 자유형 100m 북한 기록(58초28)을 작성하기도 했다.
박미성은 이날 3조 1번 레인에서 경기했다. 반응 속도는 0.69였다. 중위권을 유지하던 박미성은 최종 58초79로 레이스를 마쳤다. 조 6위, 최종 18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 뒤 박미성은 인터뷰 요청에 고개만 절레 흔들며 빠르게 지나갔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북한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5년 만에 국제 종합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1년 여름 열린 도쿄올림픽에는 코로나19를 문제로 불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2022년까지 국제대회에 출전 불가 징계를 받았다.
북한이 베일을 벗고 돌아왔다. 지난 22일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입촌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외부의 질문에 입을 꾹 닫은 모습이었다. 북한은 축구 등 일부 종목에서만 감독의 공식 인터뷰를 진행할 뿐 은둔했다. 박미성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박미성은 28일 자유형 50m, 29일 접영 50m에도 출전한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자유형 50m에만 출전했다. 27초07로 17위에 머물렀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여자 평영 100m와 200m 2위(은메달 2개) 김명숙 한 명뿐이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