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자의적 해석에 착각도 유분수다.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 일간지 '닛칸 스포츠'는 "항저우아시안게임 토너먼트 대진표가 결정됐고, 일본과 한국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 매체들은 '일본을 피했다', '대처하기 어려운 일본, 북한, 이란이 반대쪽에 놓였다'는 등의 보도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만족스러운 보도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이날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0월 1일 중국-카타르전 승자와 8강에서 충돌한다. 한국이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 껄끄러운 이란, 일본, 북한은 없다. 결승을 가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매체는 한국 축구를 비꼬았다. 이 매체는 "한국은 E조에서 3연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파리생제르맹의 미드필더 이강인 등 유럽파와 연령대가 넘는 대표팀을 총동원해 최정예 멤버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2년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의욕은 대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는 U-24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일본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22세 이하(U-22) 대표팀으로 경쟁하고 있다. 게다가 대학생도 8명이나 포함돼 사실상 '2군'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한국은 일본을 최대 라이벌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주로 22세 이하 대표팀을 가동한다. 이듬해에 열리는 올림픽을 대비하는 전략이다. 다만 한국은 병역 이슈가 걸려있어 타국가의 시스템과는 다른 면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선수)까지 포함됐고, 대회 1년 연기로 24세 선수들도 대거 합류한 황선홍호가 일본의 U-22 대표팀을 무서워하진 않을 듯하다. 최근 한-일전으로 치러진 U-23와 대학 경기 등에서 한국은 일본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력은 한국이 한 수 위다. 최대 난적 우즈벡을 뛰어넘고 결승까지 오를 경우 '최대의 적' 방심만 하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