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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3.5G 차 가시권, 끝난 줄 알았는데…, 살아난 희망...구도가 뜨겁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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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쩌면, 아주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거인군단의 가을 약진. 시즌 초 '기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프로야구 판을 뜨겁게 달궜던 롯데의 봄이 재연되고 있다. 가을의 전설과 결합한 수미쌍관이 이뤄질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도(球都) 부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 2023 롯데 자이언츠가 보여줄 참이다.

심상치 않다. 최근 3연승, 10경기 7승3패로 가파른 상승세.

여전히 7위다. 가을야구까지 두 계단이나 상승해야 한다. 15경기를 남긴 상황. 포기할 법 하지만 다시 희망이 생기고 있다.

최근 살짝 주춤했던 5,6위 SSG, KIA와의 승차를 각각 3.5게임, 3게임 차로 좁혔다. 시즌 막판 적지 않은 승차지만 야구는 모른다.

사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듀오 박세웅 나균안의 아시안게임 차출로 더 이상은 추격이 힘들거라 예상됐다. 효자 외인 선발 듀오 반즈 윌커슨이 건재하지만 그 뒤를 받쳐줄 선발진이 아쉽게 느껴졌기 때문. 하지만 난세에 영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좌완 심재민이 9월 들어 두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5이닝 1실점 호투로 대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13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선발승도 신고했다.

추석 당일 29일 홈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또 다른 영웅은 FA 영입 투수 한현희였다.

올시즌 내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아쉬웠던 선수. 확 달라졌다.

최근 불펜 2경기 무실점 호투에 이어 선발로 나선 이날 6이닝 동안 투구수 88구, 4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6승째를 수확하며 9대1 대승과 함께 3연승의 선봉에 섰다.

5월 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134일 만의 선발승. 이인복과 정성종도 대체 선발 후보군에 있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면 사직의 기적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에너지와 잠재력이 있었던 팀.

필요한 딱 하나는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믿음 뿐이다.

역전 5강의 기적을 쓰든, 쓰지 못하든, 최선을 다한 거인군단의 가을 약진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