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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박세웅이 아니라고?" '코리안 이치로' 팬, 대만 기자가 본 韓야구…경계 1순위는? [항저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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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난 이정후(키움)의 열렬한 팬입니다. 정말 멋진 선수에요."

한국의 경계 1순위가 대만인 것처럼, 대만 역시 한국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전 선발투수에 대해서도 철저한 보안을 유지중이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야구가 정식 종목이 된 아후 시상대는 한국과 일본, 대만이 독식해왔다. 프로리그를 가진 3개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야구 최강팀인 중국은 7대회 연속 4위에 그쳤다.

그래도 톱시드 4팀을 나누라면 중국이 빠질 수 없다. 때문에 A조에 속한 일본이 중국과 만나 비교적 편안하게 대회 전반부를 치르는 반면, B조의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대만과 혈전을 치르는 신세다.

한국-대만전을 바라보는 대만 측 시선이 궁금했다.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만난 대만 기자의 이야기를 종합해봤다.

그는 '한국 야구기자'라는 말을 듣자 대뜸 엄지를 치켜세우며 "난 이정후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코리안 이치로'다.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KBO리그는 매우 부유한 리그"라고 덧붙였다.

대만 대표팀의 우쓰시엔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다. 대만 야구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이다.

그는 한국전 선발투수에 대해 대만 매체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는다고. 다만 대만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예상처럼 한국전 선발로 린 위민(애리조나 더블A)이 유력하다고 본다.

애리조나의 특급 유망주인 린 위민은 150㎞ 안팎의 직구와 강력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좌완투수다. 2019년 18세 이하(U-18)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대만의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는 더블A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지난해 루키리그 입성 이후 38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할 만큼 철저하게 선발투수로 성장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소집 전부터 "대만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박세웅도 있지만, 문동주와 곽빈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둘중 한명이 대만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만전은 2~3점 안에 승부가 갈릴 것 같다, 우리 팀 불펜이 아주 좋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대만 기자는 대만전 선발로 문동주 또는 곽빈이 유력하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는 "매력적인 직구를 가진 어린 투수들"이라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세웅처럼 좀더 경험많은 투수를 예상했다는 것.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는 다음달 1일 개막한다. 28일 입국한 한국 대표팀은 29~30일 이틀간 훈련한 뒤 오는 10월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금메달을 향한 장정에 돌입한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