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추석 연휴에 야구장이 꽉찼다. 30일 잠실(LG-두산전)과 인천(KIA-SSG전), 대구(NC-삼성전) 등에서 3경기가 열렸는데 잠실과 대구가 매진을 기록했고, 인천도 매진(2만3000명)에 겨우 809명이 모자란 2만2191명의 관중이 찾는 등 3개 구장에 총 6만9941명의 팬들이 몰려 야구를 즐겼다. 이날은 3개구장에서 모두 멋진 접전을 펼쳐 팬들이 끝까지 야구를 즐기게 했다.
두산 베어스가 1위 LG 트윈스를 연파하며 3위 NC 다이노스와 1.5게임차로 좁혔다. LG는 3연패에 빠졌지만 NC가 이날 패하는 바람에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NC는 삼성에 패하며 2위 KT와의 격차가 1.5게임으로 늘어났고, 오히려 두산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5위 자리를 놓고 다툰 SSG와 KIA는 SSG가 0-3으로 뒤지다가 6회부터 추격전을 펼쳐 10회말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4대3의 역전극을 써내며 1.5게임차로 5위를 지켜냈다.
▶두산 3-1 LG
추석 연휴에 야구를 즐기려는 팬들 덕분에 매진을 기록한 한지붕 라이벌전은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가 경기전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지는 충격속에 우천으로 인해 조금 늦은 오후 2시12분에 시작됐다.
LG 최원태와 두산 김동주의 선발 싸움에선 LG가 유리해 보였는데 의외의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LG가 1회초 2사후 김현수의 볼넷과 오스틴의 안타로 1,2루의 기회가 왔으나 오지환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기선 제압에 실패. 2회말을 삼자범퇴로 물러난 LG는 3회초 박해민의 우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4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끝나는 등 김동주를 상대로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두산도 1,2회에 안타 1개씩을 때렸으나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고, 3회말엔 볼넷 2개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장승현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석환이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말 선두 양석환이 최원태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끝에 123㎞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큰 홈런을 터뜨렸다. 1-1 동점.
두산은 기세를 몰아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의 역전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김재호의 유격수앞 병살타로 동점에서 멈췄다.
홈런으로 동점으로 만든 두산이 5회말엔 발로 역전을 만들었다. 전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조수행이 선두타자로 볼넷을 고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인태의 2루수앞 땅볼때 3루까지 도달했다. 로하스를 자동 고의4구로 1사 1,3루서 장승현이 우익수 플라이로 2아웃.
LG는 양석환 타석 때 최원태를 내리고 박명근을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어이없게 2S에서 3구째가 빠지면서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2-1 두산의 역전. 두산은 안타 없이 볼넷과 도루, 땅볼과 폭투로만 1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2루서 양석환이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
6회초 선두 박해민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LG에게 동점 기회가 오는가 했지만 김현수와 오스틴이 모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결국 김동주 공략은 실패로 끝났다.
김동주는 6이닝 동안 단 2안타(1홈런)만 허용하고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시즌 3승째를 기록.
두산은 6회말 김재환의 볼넷과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1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또 만들었으나 LG의 세번째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김재호가 2루수 플라이, 조수행이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7회초 김동주가 물러나고 두산이 불펜을 가동하자 LG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사후 문성주가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으나 2루 도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2사후 김민성이 12구 승부끝에 볼넷을 얻은 뒤 박동원이 중전안타를 때려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에 두산은 세번째 투수 김강률을 올렸다. 9번 신민재와의 2B2S의 치열한 대결. 김강률의 135㎞의 높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김강률은 8회초에도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를 차례로 범타 처리해 막아냈고, 8회말 2사 2루서 김재호의 쐐기 2루타로 3-1로 앞서며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전날 1⅔이닝, 29개를 던지며 승리를 이끈 마무리 정철원이 9회초 등판해 선두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 문성주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SSG 4-3 KIA
SSG가 한숨 돌렸다. 반게임차로 쫓아오던 6위 KIA를 연장 10회말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1.5게임차로 밀어냈다.
0-3으로 뒤지다가 추격전을 펼쳐 4대3으로 역전을 한 끈질긴 집중력이 5위 싸움에서 한숨을 돌리게 했다.
KIA가 홈런으로 빠르게 점수를 뽑았다. 2회초 소크라테스의 솔로포에 이우성의 솔로포로 2점을 얻은 KIA는 김태군의 볼넷에 변우혁의 3루수 내야안타 때 실책까지 얻어 2사 2,3루의 추가 득점 찬스까지 얻었다. 하지만 박찬호의 헛스윙 삼진으로 실패.
SSG도 2회말 1사후 하재훈의 좌중간 2루타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회초 KIA가 다시 홈런포로 추가점을 얻었다. 2사후 이창진이 문승원의 초구 체진지업을 벼락같은 타격으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3-0.
KIA가 6회초 선두 김선빈의 2루타를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고, SSG가 6회말 점수를 뽑으며 추격에 나섰다.
KIA 선발 양현종에게 철저히 막힌 SSG는 6회말 선두 김찬형이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1-3.
SSG가 7회말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김성현의 중전안타에 이어 대타 최주환의 우익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김민식의 2루수앞 땅볼 때 3루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아 2-3. 6회에 솔로포를 친 김찬형이 우전안타를 때려 3-3 동점이 됐다. 결국 KIA도 양현종을 내리고 전상현으로 교체됐다.
양현종은 6⅓이닝 동안 96개의 투구수로 8안타(1홈런) 무4사구 2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날 6⅓이닝을 던져 정확히 올시즌 150이닝을 채우면서 9시즌 연속 150이닝을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두번째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시즌 동안 기록한 이후 25년만이다.
SSG 선발 문승원도 7회초까지 던지면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7이닝 동안 91개를 던지며 5안타(3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5안타 중에 3개가 홈런이었던 점이 옥에 티였다.
3-3 동점 이후 9회까지 추가점을 노렸지만 결국 둘 다 득점하지 못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말 SSG가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 오태곤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강민의 희생번트 때 투수의 실책으로 무사 1,3루가 됐다. 최항이 삼진을 당했지만 김강민이 2루 도루를 해 1사 2,3루. 에레디아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됐다.
KIA 마무리 정해영과 SSG 하재훈의 대결. 정해영이 장타력을 갖춘 하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 하지만 김성현이 초구를 유격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하며 4대3 역전극을 완성했다.
▶삼성 3-1 NC
8위 삼성이 갈길 바쁜 3위 NC의 발목을 잡았다. 뷰캐넌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3대1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승차없이 한화 이글스에 앞선 8위였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한화를 반게임차로 밀어냈다.
한편 NC는 이날 패배로 2위 KT 위즈와 1.5게임차로 조금 멀어졌다.
삼성 강민호는 이날 선발출전하며 개인 통산 2223경기째 출전했다. 역대 개인 통산 출전 2위인 정성훈과 타이 기록을 세우며 1위인 박용택(2237경기)과 14경기차로 다가섰다. 올시즌 12경기밖에 남지 않아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은 어려운 강민호는 내년시즌 신기록을 예약하게 됐다.
삼성 뷰캐넌과 NC 이재학의 선발 맞대결이라 삼성쪽으로 조금 더 우세할 것으로 보였지만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삼성은 2회말 강민호의 안타와 내야 땅볼, 상대 폭투에 김호재의 볼넷으로 2사 1,3루의 득점 기회가 왔으나 이재현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NC도 3회초 2사후 김한별의 내야안타에 폭투로 2사 2루가 만들었지만 박민우가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
삼성이 3회말 2사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구자욱의 우전안타에 피렐라의 우전안타를 더해 1,3루를 만들었고, 강민호가 또한번 우전안타를 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0.
안주형 타석 때 이재학의 폭투로 2사 2,3루가 됐으나 안주형이 이재학의 5개 연속 체인지업에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이성규의 우중간 2루타에 김호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이재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사 1,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류지혁이 우전안타를 때려내 2-0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서 김현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0.
NC는 6회초 박민우의 2루타와 서호철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박건우의 병살타로 1점만 뽑는데 그쳤다.
뷰캐넌은 6회까지 6안타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째(8패)를 기록했다.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삼성은 이승현과 홍정우가 나섰고, 8회초 2사 후 오승환이 등판했다. 오승환이 9회초 1아웃을 잡으며 쉽게 경기가 끝나는가 했지만 NC는 권희동과 김성욱이 안타를 기록하며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승환이 박대온을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