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양발태클, 골, 퇴장.
5년만에 성상된 남북전 축구가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이 전반 1-1로 끝났다.
'총성없는 전쟁'이다. 콜린 벨 감독은 최정예를 투입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손화연이 원톱을 맡고 최유리 전은하 천가람이 2선에 포진했다. 지소연과 장슬기가 증원을 담당하고 김혜리 박은선 심서연 추효주가 포백을 꾸렸다.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다. 벨 감독은 '박은선 센터백'을 깜짝 카드로 빼들었다. 이 대회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김경영 대비 복안으로 풀이된다.
전반 3분 북한 홍성옥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지소연에게 양발 태클을 시도했다. 지소연은 발목을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양팀 선수들은 다 모여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심은 홍성옥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양팀 선수들은 공 하나도 쉽게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거친 파울이 오갔다. 한국의 손화연도 경고를 받았다.
10분 한국이 '행운의 선제골'을 낚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에 있던 북한 안명송의 다리에 맞고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20분, 리학이 골문 구석으로 찬 프리킥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양팀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38분 최유리의 문전 앞 헤더는 제대로 이마에 맞지 않으며 빗나갔다.
40분 변수가 발생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중볼을 두고 손화연과 북한 골키퍼 김은희가 경합했다. 이 과정에서 김은희가 쓰러졌고, 주심은 손화연의 파울로 판정해 경고를 내밀었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던 손화연은 전반 40분만에 퇴장을 당해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한국은 순식간에 숫적 열세에 놓였다. 2005년 마지막 승리 이후 18년만의 남북전 승리를 위해선 후반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