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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BIFF] "청년들이 공감할 영화"…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7년 만에 꿈 이룬 작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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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한국이 싫어서'가 반짝이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장건재 감독과 윤희영 프로듀서, 배우 주종혁, 배우 김우겸이 참석했고, 모더레이터는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맡았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한국이 싫어서'에는 주인공 계나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의 공통점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젊은 친구들이라는 점이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 생략된 부분이 있다. 반면 '한국이 싫어서'는 이러한 고민들이 가감없이 잘 드러나있기 때문에 청년들의 공감을 사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고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2016년도에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첫 선보인 작품이다. 당시 마켓에서 '왜 이 소설을 영화화하고 싶은가', '어떤 식으로 각색을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당시 열심히 준비해서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무래도 해외 촬영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 2~3년 정도 해외에 나갈 수 없었다. 원작 소설을 읽은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소설에서는 호주를 배경으로 한다. 이후 취재를 거쳐 뉴질랜드로 촬영지가 바뀌게 됐다. 이렇게 어려운 프로젝트가 될지 모르고, 직관적으로 영화화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종혁은 계나의 유학원 동기이자 절친 재인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를 보셨다시피 배경이 뉴질랜드다. 저는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6년 정도 유학생활을 했었다. 당시 워킹홀리데이로 온 형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형들 생각이 많이 났다. 극 중 재인의 모습과 제가 해외에서 보냈던 삶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한국에서는 남의 눈치를 많이 봐서 스타일적으로 뽐내지 못했었는데, 뉴질랜드에 가고부터 본인의 개성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 역을 맡은 김우겸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지명의 대사를 입밖으로 내뱉고 싶었다"며 "사실 저는 지명이처럼 착하진 않다. 하지만 이 인물을 닮아가고 싶다. 단순하지만 자신의 인생에 있어 또렷함이 있다. 이 인물을 알아가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기대감을 갖고 역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싫어서'는 이날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장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시작으로 폐막하는 날까지 관객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 프로듀서는 "제목이 강렬하다 보니, 관객 분들이 선입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작품의 제목이 마침표로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