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이 뉴캐슬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흡사 해리 케인(30·바이에른뮌헨) 같았다.
손흥민은 11일 홈구장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케인이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기 전에 보여주던 '이타적 플레이'로 2도움, 그리고 케인이 전담하던 페널티 키커로 나서 1골을 추가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6분, 좌측에서 문전을 향한 크로스로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을 이끈 손흥민은 38분, 이번엔 공격수 히샬리송의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 히샬리송의 추가골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40분엔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직접 페널티 파울을 얻었다. 지난달 국가대표팀 월드컵 예선 중국전에서 페널티로 득점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골문 좌측 하단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손흥민은 이날 10호골로 8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 '진기록'을 세웠다. EPL 통산 113골로 '아스널 전설' 이언 라이트와 동률(공동 23위)을 이뤘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페널티를 찬 건 2년 7개월여만이다. 2021년 4월 사우스햄턴전 후반 45분 페널티로 2대1을 만드는 역전 결승골을 쏜 것이 마지막 'PK 득점'이다.
이유가 있다. 손흥민이 2015년 입단하기 전부터 팀에는 확실한 PK 키커가 있었다. 케인이다. 간혹 델레 알리, 빈센트 얀센, 손흥민 등이 찬 적은 있지만, 부상이 없는 한 토트넘의 페널티 담당자는 케인이었다. 손흥민이 최근 페널티를 찬 경기들은 하나같이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있었다.
케인은 EPL 개인통산 213골 중 약 15.5%에 해당하는 33골을 페널티로 넣었다. 대략 6~7골 중 1골이 PK였던 셈. 2022~2023시즌 팀이 얻어낸 8번의 페널티를 모두 직접 처리했다. 6번 성공.
반면 손흥민은 113골 중 PK 지분이 달랑 2골이다. 약 1.76%에 불과하다. 손흥민의 유일한 약점으로 여겨진 헤더 득점(4골) 보다 발로 넣은 페널티가 적다.
손흥민은 2018년 2월 로치데일(FA컵), 2020년 2월 사우스햄턴(FA컵), 애스턴빌라(리그), 2021년 4월 사우스햄턴(리그), 2023년 12월 뉴캐슬(리그)전까지 단 5번 페널티를 차 3번 성공(60%)했다. 8년간 꾸준히 페널티를 찰 기회를 잡았다면 지금보다 손쉽게 스탯을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23골을 넣으며 아시아인 최초 (공동)득점왕을 수상했다. 당시에도 23골 중 페널티가 단 한 골도 없다는 사실이 영국 현지에서도 큰 조명을 받았다. 페널티 득점까지 더해진다면 통산 2번째 득점왕도 꿈이 아니다. 손흥민은 현재 10골로 득점 랭킹 3위를 질주하고 있다.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 14골)과 4골차인데, 홀란은 피로 골절상을 당해 당분간 결장이 예상된다. 10일 루턴타운전에도 결장했다. 득점 2위는 11골을 기록 중인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다.
토트넘의 5경기 연속 무승을 끊는 만점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16일 노팅엄포레스트와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지난 3월, 노팅엄과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3대1 승리를 이끈 기억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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