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남자 프로농구(KBL)의 르네상스가 다시 열리나.
2023~2024시즌 남자 프로농구가 점점 흥행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1라운드 때보다 2라운드의 흥행 성적이 더 화끈하다. 각 팀별로 전력이 제자리를 잡아가며 치열한 명승부가 연이어 펼쳐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2라운드를 마친 결과 프로농구 관중은 지난 시즌보다 23%가 늘었고, 입장 수입 역시 무려 34%가 증가했다. 1라운드 때도 지난 시즌 대비 관중 12%, 입장수입 26%가 늘었는데, 2라운드에 증가폭이 더욱 늘어났다.
KBL에 따르면 2라운드 45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12만1409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당 평균 2698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라운드 평균관중은 1994명으로 채 2000명이 안됐는데, 이보다 35%가 늘어난 수치다. 1, 2라운드 합산 관중수는 총 23만1574명으로 지난 시즌(18만8105명) 대비 23%가 증가했다. 입장수입은 약 28억 8000만원으로 이 또한 지난 시즌 대비 34% 증가했다.
구단 별로는 2라운드에서 9승1패(홈 8연승)를 기록하며 특급 상승세를 보여준 창원 LG가 평균관중 3050명으로 전 시즌 대비 무려 71%나 증가했다. 이어 KBL 역대 최초 2라운드 기준 16승을 달성하며 리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원주 DB도 51%가 늘어난 3065명을 기록했다. 그 뒤로 부산 KCC와 서울 SK가 각각 41%(4504명)와 38%(4507명)의 증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2라운드 최다 관중 경기는 지난 11월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로 집계됐다. 한국가스공사의 96대81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에는 총 5272명의 관중이 입장해 2라운드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각각 평균 관중 증가수 1위(71%)와 평균관중 1위(4507명)를 기록한 LG와 SK는 KBL 통합 홈페이지를 통해 '직관 인증 이벤트', '평일 관중 프로모션' 등 꾸준하게 CRM 마케팅을 진행하며 관중 증가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결국 성적과 더불어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구단의 노력이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 두 가지 요인이라는 점을 달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KCC의 사례를 보면 연고지와 경기장 또한 관중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전주를 연고지로 썼던 KCC는 인기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낡고 작은 홈경기장의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KCC는 불과 2라운드 만에 평균 관중 4504명으로 SK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 시즌에 대비하면 38%가 늘어난 수치다. 새 연고지에 정착하기 위한 구단의 노력과 이전 홈구장보다 훨씬 큰 구장, 그리고 부산 홈팬들의 농구 인기가 반영된 결과다.
3라운드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농구영신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LG와 KT의 선두 경쟁 합류, 4위~8위 간 3경기 차로 묶여있는 중위권 싸움 등으로 리그가 더욱 치열해져 흥행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