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 유격수에 욕심이 있다보니…."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은 지난해 KBO리그 골든글러브 역사를 썼다.
2021년 유격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2022년에는 2루수로 자리를 옮겨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 시즌도 2루수로 나섰다. 빠른 발과 남다른 센스를 바탕으로 한 수비는 여전히 굳건했다. 여기에 137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3할3푼5리 7홈런 25도루를 기록하면서 타격적으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9월말과 10월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리그 경기를 100%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최다 안타 부문에서 1위 손아섭(NC·187개)과 한 개 차 2위를 기록했다.
공·수·주 모두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 만큼, 골든글러브는 이변없이 김혜성의 몫이었다. 김혜성은 총 291표 중 89%의 득표율(259표)을 기록하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년 연속 황금장갑을 손에 끼게 됐다.
김혜성은 "매년 받을 때마다 새로운 거 같다. 적응되겠지 생각하다가 막상 시상식장에 올라가면 어리가 하얘지더라"라고 웃었다.
김혜성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는다. 입단 동기 이정후가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계약 추진에 나선 가운데 김혜성도 조심스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김혜성은 유격수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김혜성이 2루수로 자리를 옮긴 데에는 '실책 여파'가 있었다. 2021년 김혜성이 기록한 실책은 총 35개. 이 중 유격수로 기록한 실책은 29개다. 특히나 송구 부문에서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던 만큼, 2루수 전향이 이뤄졌다.
실력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수비코치였던 김일경 코치는 "김혜성이 근성이 좋아서 플레이가 조금 빠르고, 힘이 있다. 그러다보니 포구 타이밍이 간혹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 송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실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2루로 이동하면서 송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니 아무래도 포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송구 밸런스도 함께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역시 유격수 도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실책 줄이기를 들었다. 김혜성은 "실책을 줄여야 한다. 유격수에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실책은 안 좋으니 그런 걸 줄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유격수 자리에 욕심을 내비쳤지만, 팀 전반 구상을 흔들리게 고집을 부린다는 뜻은 아니다. 김혜성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하늘에 맡기도록 하겠다"라며 "잘 풀어야 하는 숙제인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김혜성은 "부상 안 당하고 올해 나보다 잘해서 한 단계 성장해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도전보다 올해의 나보다 (내년의 내가) 잘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뤄야 메이저리그 도전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삼성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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