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맞을 상황이라면 맞고라도 나가겠다."
가급적 피해야 하는 투수의 공. 맞고 나가겠다니? 출루왕은 출루에 진심이었다.
LG 트윈스의 홍창기가 두번째 출루왕과 함께 두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홀해 타율 3할3푼2리, 174안타, 1홈런, 65타점 109득점, 출루율 4할4푼4리, 장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한 홍창기는 출루율과 득점 2관왕에 올랐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투표수 291표 중 258표를 획득해 88.7%를 기록하며 외야수중 최다득표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2021년 출루율 4할5푼6리로 첫 출루왕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후 두번째 수상.
지난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과 부상 등으로 인해 타율이 2할8푼6리로 떨어지면서 출루율도 3할9푼으로 내려갔었던 홍창기는 올시즌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공격적인 타격으로 타율도 높였고,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도 많이 골랐다. 174안타로 최다안타 3위였고, 88개의 볼넷으로 볼넷 1위에 올랐다.
투수의 공도 많이 맞았다. 22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의 23개에 이어 2위.
점점 몸에 맞는 볼이 늘고 있다. 첫 풀타임 출전을 한 2020년엔 10개였던 몸에 맞는 공이 2021년엔 16개였고, 지난해엔 19개, 올해 22개였다.
홍창기는 이에 대해 "나도 궁금하긴 하다"면서 "타석 가까이에 있다보니까 그런것 같기도 하다. 또 내가 몸쪽 공에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보니 몸쪽으로 많이 던져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공에 잘못 맞으면 큰 부상으로 몇 달을 쉬기도 하고 시즌 아웃되는 경우도 생긴다.
홍창기에겐 아직 그 정도의 큰 부상은 없었지만 사구가 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홍창기는 "나는 공에 맞아도 (타격에는) 영향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약간 밸런스가 깨지기도 하고, 컨디션도 다운되는 게 있더라"라며 사구의 여파를 언급했다.
'잘 피해야겠다'는 말에 대한 홍창기의 답이 의외였다. "그래도 맞을 상황이 되면 맞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홍창기는 이어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도 아니고 나가야 되는 타자다. 어떻게든 나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큰 부상이 아니라면 맞아서 나가도 된다"고 했다. 어떻게 출루왕이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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