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악몽이 따로 없네. 이 정도로 심각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운영권을 인수한 '영국 최고갑부'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이 예상보다 심각한 팀내 지출 낭비 사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맨유의 재정건전성을 위해 선수단을 일부 정리하려고 봤더니 '고비용-저효율'에 쉽게 매각하지도 못하는 계약들이 있었기 때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카세미루였다. 랫클리프 회장이 만난 '악몽'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7일(한국시각) '맨유의 과다지출 문제를 개선하려는 랫클리프 경이 카세미루 딜레마를 접한 뒤 악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회장이 앞으로 맨유에서 풀어내야 할 숙제의 전형적인 케이스다. 랫클리프 회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10억3000파운드(약 1조6740억원)에 맨유 지분 25%를 인수하며 운영권을 획득했다. 여전히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랫클리프 회장이 구단 운영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
랫클리프 회장은 거대기업 이네오스를 설립해 잉글랜드 최고 갑부 반열에 오른 경험을 맨유에 적용하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선수단 내의 과도한 비용지출 또는 중복 투자 등을 정리한 뒤 새로운 맨유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시작부터 거대한 난관에 부딪혔다. 더 선에 따르면 '랫클리프 회장과 그의 오른팔인 데이브 브레이즈포드 경이 주축이 된 이네오스 인수팀은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인수받은 맨유에서 많은 추가비용을 발견했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맨유 선수단 임금의 삭감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랫클리프 경이 만난 '악몽'의 대표적인 사례로 카세미루를 언급했다. 랫클리프 회장이 '최우선 매각대상'으로 분류한 카세미루는 지난 2022년 8월에 레일 마드리드에서 6000만파운드에 맨유에 이적했다. 주급은 무려 35만파운드나 된다. 입단 첫 시즌인 2022~2023시즌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활약을 했지만, 2023~2024시즌에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폼은 떨어졌고,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 1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매각하는 게 옳은 결정이긴 하다.
그러나 카세미루를 쉽게 팔수도 없다. 주급이 엄청나게 높은 반면, 계약 기간은 2년 반이나 남은 상태다. 더 선은 '맨유가 앞으로 카세미루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은 3000만파운드(약 502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카세미루를 원하는 구단이 별로 없다. 일단 몸값이 너무 비싼데다 부상으로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랫클리프 회장이 선수 매각으로 기대할 만한 수익모델이 1월에는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도니 판 더 비크는 프랑크푸르트로 임대이적했고, 세르히오 레길론은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루크 쇼와 티렐 말라시아는 부상 중이다. 제 값을 받고 팔 만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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