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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지난 30년간 청룡영화상 MC 자리를 지켜온 안방마님 김혜수의 피날레를 함께 장식하며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김혜수와 일로 처음 만났지만,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왔다"며 "얼마 전 청룡영화상 뒷풀이를 하려고 모였는데, '청룡'으로 시작해서 '청룡'으로 이야기가 끝났다. 그 짧은 순간에 함께 일을 했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매년 11월마다 열리는 청룡영화상을 위해 항상 1년 전부터 드레스를 준비해 왔다. 시즌별로 새로운 컬렉션이 나오면 김혜수를 위해 상품을 미리 예약했다. 예쁜 브랜드의 드레스만 보면 '꼭 이번 청룡영화상 때 입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청룡영화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이지 않나. 축제의 주인공인 그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룩을 선보이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청룡 여신' 김혜수와의 작업은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한 선물이자,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도 했다. 그는 "김혜수의 마지막 진행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이 끝난 뒤, 저희끼리 만든 '청룡' 단체 메신저 방에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서로에게 아낌없이 이야기했다"며 "만약 나중에 수상 후보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느낌이 완전히 다를 것 같다. 보통 배우들은 드레스를 한 벌 입는데, (김혜수는) 3~4벌 정도 착용하지 않았나. 그만큼 청룡영화상과 함께 해왔던 지나온 시간들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김혜수는 사실 일할 땐 카리스마 넘치고 프로페셔널하지만, 평상시에는 인간적이면서도 귀엽고 따뜻하다(웃음). 저한테 엽서 카드를 써줬는데, 마음이 뭉클해져서 그날 저녁에 바로 침대 옆에 뒀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일한 스태프들까지 잘 챙겨줬다. 그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머플러를 선물해 줬다"고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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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바쁘게 달려온 정 대표는 여러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부터 CJ온스타일과 'YK's PICK'를 선보이는 등 굵직한 일들을 도맡아 해왔다. 그는 "패션 분야 외에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었다. 그동안 배우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들을 시청자들에 직접 소개하면 좋을 것 같더라. 단순히 유행하는 스타일링을 설명하기보다는, 제가 직접 먹어보고 입어본 것들을 알려줄 수 있는 스타일 마스터로 활동하고 싶다. 요즘에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패션 드라마다. 해외에서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리즈나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 등 정석적인 패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지 않았나. 한국에서도 이런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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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현장 곳곳에서 고생하고 있을 후배 스타일리스트들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스타일리스트 혹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적으로 K패션을 주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아이돌 스타들이 K팝의 아이콘이 된 것처럼, 후배 스타일리스트들도 멋진 활약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