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90-98kg.
프로필에 적혀 있는 오릭스 버팔로즈 우완 투수 야마시타 ??페이타(22)의 신체 조건이다. 2002년 7월생. 한화 이글스 강속구 투수 문동주(21)보다 한 살 많다. 둘은 지난해 나란히 퍼시픽리그와 KBO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야마시타는 입단 3년차, 문동주는 2년차였다.
야마시타가 체중을 105kg까지 올렸다고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혔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100kg에서 5kg이 증가했다. 몸무게를 늘린 이유가 있다.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몇 년 전 파워를 높이기 위해 벌크업을 한 것처럼.
최근 레전드들의 모임인 '일본프로야구명구회'는 유튜브를 통해 현역 선수들의 구종별 랭킹을 발표했다. 직구가 가장 위력적인 투수는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23)였다. 예상대로였다.
사사키는 2022년 오릭스를 상대로 최연소 '퍼페트게임'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서 13타자 연속 삼진에 19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침내 시속 165km를 찍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투수 최고 스피드다.
야마시타가 사사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3년 1군에 데뷔한 사실상 루키가 '슈퍼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를 3위로 밀어냈다.
선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빠른 공이 주무기라는 걸. 지난해 처음으로 시속 160km까지 찍었다.
야마시타의 목표는 시속 165km다. 오타니, 사사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그는 "구속의 한계는 없다"고 했다. 계속해서 1km씩 구속을 높여가겠다고 했다. 연말과 연초에도 쉬지 않고 훈련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프로 3년차 야마시타는 지난해 3월 31일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투수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건 1950년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양 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원투 펀치' 야마모토와 좌완 미야기 하토야(23)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 일정 때문에 휴식이 필요해 야마시타에게 개막전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시범경기 때 호투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개막전에서 5⅓이닝 4안타 1실점. 84구로 삼진 7개를 잡고, 볼넷 1개를 내줬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7km까지 나왔다. 1-1 동점에서 교체돼 데뷔전 승리를 못 올렸지만 3대2 승리에 공헌했다.
그는 4월 11일 라쿠텐 이글스를 상대로 5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첫승을 올렸다. 아웃카운트 15개 중 10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허리 통증으로 데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26일 지바롯데전을 치른 후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포스트시즌에도 던지지 못했다.
16경기에서 95이닝, 9승3패, 평균자책점 1.61, 101탈삼진. 지난 12월 야마시타는 700만엔(약 6200만원)에서 471%가 오른 연봉 4000만엔(약 3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야마모토의 빈자리를 채우려면, 오릭스는 건강한 야마시타가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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