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공짜로는 볼 수 있다, 그런데 뭐가 달라질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중대한 발표를 했다.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다. 우선 협상 대상자는 CJ ENM이다. 세부 협상이 완료되면 CJ ENM은 2026년까지 3년간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가져간다.
왜 중요하냐. 팬들이 프로야구를 접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서다. 팬들은 그동안 TV 중계 외에 야구 경기를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중계, 동영상 뿐 아니라 뉴스까지 공급하는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은 엄청났다. 팬들은 일상에서 매우 손쉽게 야구에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CJ ENM은 네이버와 결이 다른 회사다. 자회사 티빙을 앞세운다. 티빙은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회사다. 간단히 말해 이제 휴대폰으로 야구를 보려면 티빙 어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한다. 큰 불편함까지는 아니다.
관심은 '돈'이다. OTT는 콘텐츠를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회사다. CJ ENM이 야구판에 뛰어든 이유도 명확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다. 경쟁 업체 쿠팡플레이가 축구쪽으로 집중 투자를 하니, CJ ENM은 야구로 눈을 돌렸다.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연 400억원 가까운 투자를 약속했다.
팬들이 당장 걱정하는 건 이제 야구를 보려면 돈을 내야하느냐는 것이다. 콘텐츠 이용을 위해 돈을 내는 건 자연스럽지만, 프로야구는 또 얘기가 다르다. 그동안 공공재적 성격이 강했다. 큰 액수가 아니더라도 갑자기 돈을 내야 한다고 하면 관심도가 뚝 떨어질 수 있다.
KBO도 이 문제를 가장 신경썼다.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보편적 시청권을 중요시 했다. KBO가 CJ ENM을 선정한 건 이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약속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짜로 계속 야구를 볼 수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게 진행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CN ENM은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것일까. 모두의 접근은 허용하되, 차등 정책을 둘 수 있다. 예를 들면 유료 회원에게는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든가, 중계 외 독자적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다. 일단 무료 중계로 팬들을 모아오고, 다른쪽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방식인 것이다.
그래서 팬들은 더 다양하게 야구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등이 경쟁자였다. 다른 업체들의 콘텐츠 활용 접근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OTT는 오히려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에 오픈할 여력이 있다. 아예 대놓고 '미끼'를 던져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유료 전환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제 팬들도 일부 허락된 영상을 자신들의 유튜브에 올릴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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