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훈련할 때 10개를 던지면 11개가 들어간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사석에서 팀의 슈터 이근휘(26)에 대해 평가한 말이다. '3점슈터'로서 이근휘의 자질이 뛰어나다는 뜻을 이렇게 과장되게 표현했다. 동시에 "훈련 때는 연봉 5억원짜리 선수인데, 실전에서는 5000만원짜리가 된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 이근휘의 엄청난 재능이 훈련 과정에서는 잘 나오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잘 안 터지기 때문이다.
이런 딜레마를 갖고 있는 이근휘가 모처럼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이근휘는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사전행사로 열린 '3점슛 콘테스트' 예선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올스타전을 앞두고 사전 행사로 열린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 예선에는 KBL 무대에서 '슛 좀 쏜다'는 국내외 선수 14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정작 예선에 나온 선수는 13명이었다. 고양 소노의 에이스 전성현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13명의 선수들은 제한시간(70초) 내에 총 5개 구역에서 각 5개의 공을 던지게 된다. 이중 4개 구역은 일반 볼 4개(1점)와 머니볼 1개(2점)로 구성돼 있고, 선수가 직접 지정하는 1개 구역은 '머니볼 존'으로 5개의 공이 모두 머니볼로 채워져 있다. 또한 이번 올스타전에는 '딥쓰리존(신설)'이 2개 신설됐다. 여기서 넣으면 3점이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신인왕 후보 박무빈이 가장 먼저 참가해 16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오히려 기대를 모았던 이정현(삼성)이나 허웅(KCC) 최성원(정관장) 등은 12~14점으로 부진했다. 3번 주자로 나온 디드릭 로슨(원주 DB)이 18점으로 한동안 1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8번 주자로 나온 오재현(서울 SK)이 22점으로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 순서로 나온 양홍석(수원 KT)이 17점으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이 20점을 기록하며 양홍석은 결선 참가 마지노선인 4위로 밀렸다.
그런데 맨 마지막으로 나온 이근휘가 모든 결과를 뒤집어버렸다. 이근휘는 시작 전 "20점을 기록하겠다"고 했는데, 첫 구역부터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점수를 쌓아 올렸다. 결국 마지막 5구역까지 마쳤을 때 전광판에는 '25점'이 찍혀 있었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이로써 3점 콘테스트 결선 진출자는 이근휘-오재현-니콜슨-로슨 순으로 정해졌다. 양홍석은 아쉽게 1점차로 예선 탈락. 국내선수 2명과 외국인 선수 2명으로 구성된 3점슛 콘테스트 결선은 올스타전 1쿼터 종료 후 진행된다. 과연 이근휘가 전창진 감독을 놀라게 한 '무서운 재능'을 결선 때도 보여줄 지 주목된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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