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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백일섭은 "졸혼 후 혼자 살고 있는데 혼자 사니까 참 편안한다. 졸혼한 지 9년쯤 되어 가는데 사는 데 익숙해져서 홀아비로 굉장히 편하게 살고 있다"며 졸혼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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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의 노력 덕분에 7년 만에 딸과 재회를 했다는 백일섭은 "7년 만에 봤을 때는 손주들과 같이 있었고, 간단한 말은 했다. 근데 어렸을 때부터 직접 대화하는 게 없었다. (딸의 마음이 어떤지) 방향을 모른다. 항상 장막이 껴있으니까"라며 "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하나밖에 없으니까"라며 애틋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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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은 이날도 딸의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딸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대신 사위가 백일섭을 반겼다. 백일섭의 사위는 "아내가 아버님하고 다시 만나 보니까 아직 아버님에 대한 마음이 다 풀리지 않았고 좀 불편한 마음이 있어서 아버님이 오시는 걸 알면서도 자리를 피한 것 같다"며 "오랫동안 앙금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문이 딱 절반만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대신 나오게 됐다. 이 방송을 계기로 아버님께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좀 아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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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일섭은 사위의 연락을 받고도 바로 답을 하지 않았다고. 그는 "나도 보고 싶었고 궁금했다. 가게도 오픈한 걸 알았다. 근데 아내랑 마주칠까봐 망설이고 있었다"며 사위의 만남 제안을 수락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민이 많이 됐다. (다시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근데 나도 손주들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우선 손주들부터 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딸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백일섭은 "나도 가슴은 아프다. 다 내 탓인데 집에 가면 화가 났다. 대화가 안 통하니까"라며 "난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깊이 생각 잘 안 한다. 근데 딸이랑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를 요즘은 잠 못 잘 정도로 연구 많이 한다. 어디서부터 틀어지고 잘못됐는지"라고 딸과의 관계에 대한 착잡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자신을 '바지 아빠'라고 표현하며 아내, 딸과의 사이에서 쌓인 오해와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다.
이날 사위는 "나는 졸혼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봐서는 아버님이 하신 졸혼은 가장 큰 실수이지 않았나 싶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차라리 이혼이면 아예 남남이지 않냐. 근데 졸혼이 돼버리니까 부부로서의 하나의 끈이 남아있는 거 아니냐. 졸혼으로 인해서 모든 가족들이 두 분의 눈치만 보고 있다. 졸혼이라는 결정으로 인해서 모든 가족들이 다 불안해하는 거다"라고 직언을 했다.
또 현재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하며 "두 분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아버님이 같이 살기를 바라지도 않고 지원을 바라지도 않는다. 마음만이라도 어머님한테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 정도 하실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하지만 백일섭은 "못 한다. 안 된다. 사람이 정 떨어지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며 "따로 지낸지 8년쯤 되다 보니까 남보다 더하다. 난 이제 남이 됐다. 돌아갈 길이 없고 돌아갈 자리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위는 백일섭의 졸혼이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밝히며 "만약 졸혼이라는 걸 하려고 했다면 양측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앙금이 남지 않게 최소화되도록 진행이 됐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던 거 같다. 그래서 아내도 졸혼이 발표되고 나서 단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어머님과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은이와 아버님의 관계도 항상 평행선을 달릴 거 같다. 지은이도 엄마, 아빠의 상황이 남남보다 못하게 되어있는데 자기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일섭은 "애 엄마하고 결부시킨 부분은 난 못 한다. 40년 같이 산 것보다 8년 혼자 산 게 제일 마음이 편하다. 난 체중, 병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애 엄마하고만 결부시키지 마라. 엄마만 중요하고 아빠는 중요하지 않냐"며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듭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백일섭은 사위의 충언을 들은 심정에 대해 "처음에는 귀싸대기 때리려고 했다. 근데 듣고 나니까 딸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는 거다"라며 "나도 그렇다. 딸 싫어하는 아빠가 어디있겠냐"고 담담히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