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OTT를 잡으면 천하를 호령한다?!
스타의 활동무대가 달라졌다. TV 드라마보다, 영화보다, OTT다. 특히 그간 연기력과 스타성 모두 일정 경지에 올랐으나, 결정타가 아쉬웠던 배우들이 마음껏 그 나래를 펴면서 비상을 하는 무대로 OTT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OTT 제작환경상 안방극장에선 시도하기 어려운 과감한 기획이 가능하기 때문. 소위 센 장르에서 튀는 캐릭터를 만나 제대로 자기 색깔을 뽑아낼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진 것이다. OTT 콘텐츠에 돈이 집중되고 있는 한국엔터비즈니스 현실로 인해, 제작환경 또한 월등히 좋아진 것도 이들의 흥행파워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소년시대'의 임시완.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에서 어쩌다 일진으로 오해받는 주인공 역을 맡아 넘사벽 '찌질' 연기를 소화해낸 임시완은 쿠팡의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는데 1등공신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시완 연기 잘하는거 모르는 이 없는,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지만 '소년시대'에서 임시완은 완벽 원톱으로 날아다녔다.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는 기본. 임시완이 아니없으면 소화불가능한 캐릭터를 쥐락펴락 찰떡같이 소화해내면서 쿠팡플레이의 유입자 증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실제 수치를 살펴보면 더욱 놀랄 수준. 지난 9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665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 후 월간 사용자 수가 6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인기 돌풍에 힘입어 쿠팡플레이는 벌써부터 시즌 2를 긍정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한편 서인국 또한 티빙의 흥행 효자로 통하고 있다. 그가 주연한 '이재, 곧 죽습니다'의 메가히트 덕분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가 죽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삶과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이재가 환생한 12명의 인물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재, 곧 죽습니다'의 장르 역시 액션과 멜로, 스릴러, 공포, 판타지, 휴먼 드라마, 코믹, 누아르, 형사물, 학원물 등 10가지 장르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주변의 입소문과 호평 속에 첫 공개 대비 누적 유료가입자 증가율이 무려 497%를 달성했으며, 관련 클립 역시 뜨거운 관심 속에 누적 조회수 2000만 뷰를 돌파하며 폭발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무려 4억 2천만분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웰메이드 시리즈의 위엄을 입증하고 있다.
이외에 앞서 공개된 '운수 오진 날'의 유연석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간 주로 현대적이면서 젠틀한 이미지가 강했던 유연석의 살인마 캐스팅 소식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 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연석은 대박을 터뜨렸다. 그의 '낯선' 살인마 연기가 더욱 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한껏 끌어올렸던 것.
'운수 오진 날'은 다음달 1일(미국 현지시간 기준)부터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를 통해 27개국에서 공개될 계획. 유연석의 해외 인기몰이도 본격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의 경우 극소수의 원톱 스타와 안전한 소재로 흥행 리스트를 최소화할 수 밖에 없다"며 "참신한 소재와 과감한 기획이 OTT쪽으로 몰리면서, 특히 새로운 캐릭터를 갈망하는 남자 톱스타들의 OTT행이 늘어나고 있다. 안방극장에선 톱스타 여자배우-신인급 남자배우의 조합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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