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오다 숨진 고(故) 이선균 관련 수사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이선균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이선균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했고 결국 이선균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7시간가량 압수수색을 집행한 경찰은 수사 자료를 비롯해 사건을 담당했던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인터넷 언론사 한 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 언론사는 이선균 마약 투약 의혹 수사 당시 경찰 내부 수사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곳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자, 경찰 수사를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구체적 물증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수사 정보를 외부에 흘렸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인천경찰청장은 "모든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이 참여했고 진술을 영상 녹화하는 등 적법 절차를 준수하며 수사를 진행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 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바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고인의 3차례에 걸친 출석 정보를 공개한 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등이 과연 적법한 행위인지 명확히 밝혀 달라"며 "그래야 앞으로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인천경찰청은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 15일 인접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공정성을 위해 자체 조사가 아닌 인근 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주일 만인 22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게 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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