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손님에게 황당한 요구를 들었다는 한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오렌지 껍질 까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중간 규모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다"라며 "어제 저녁에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이상한 손님 한 분을 만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 손님이 갈비탕 한 그릇을 먹고 있었다고. 손님은 빈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던 A씨를 불렀다.
손님은 "식당에 오기 전에 마트에서 오렌지를 샀다."라며 "밥은 다 먹었는데 입가심으로 오렌지 하나 먹고 싶다. 먹어도 되겠냐"라고 물었다. A씨는 가게 사장에게 허락을 구한 뒤 손님에게 오렌지를 먹어도 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손님이 A씨에게 황당한 요구를 한 것이었다. 손님은 청소를 하던 A씨를 다시 불러 "오렌지 껍질이 잘 안 벗겨진다. 손가락도 아프고 손톱이 망가질 것 같다"라며 "이거 한 개만 껍질 좀 벗겨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손님의 요청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할 일이 많았지만 벗겨드렸다. 정말 껍질이 잘 안 벗겨지더라"며 "나도 힘들게 (껍질을) 벗겨드리고 테이블을 청소하고 다른 일을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손님은 A씨에게 다시 오렌지 껍질을 까달라고 요구했다. 손님은 "아가씨 조금 전에 내가 먹은 오렌지가 어찌나 맛이 달고 좋은지 하나만 더 먹고 싶은데 아가씨가 한 개만 더 까줄래요?"라고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죄송하지만 저도 해야하는 일이 많다. 죄송하다"라고 거절했고, 손님은 "그럼 어쩔 수 없지, 알았으니 일 봐라"고 했다.
A씨는 "할 일이 많은데 한 개를 더 벗겨달라 하시니 난감했다"라며 "내가 집에 와서도 '서비스직은 손님이 해달라 하는대로 다 해줘야 하는건가'하고 마음이 씁쓸하더라.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 생각도 든다. 원래 서비스직에서 일하면 다 이런 것이냐"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렇게 달고 맛있으면 하나 주기라도 하던지 자기가 더 먹겠다고 또 (껍질을) 까달라고 하냐", "거절 잘했다. 호의를 받아주면 꼭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더라", "부탁할 수 있고, 거절할 수 있다. 서비스직은 손님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이 아니라 식당에서 해주기로 약속한 것을 해주는 것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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