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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C조 2위 UAE와 A조 2위 타지키스탄의 맞대결로 조별리그 성적만 보면 대등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전력에서는 UAE의 우세가 예상됐다. 타지키스탄은 이번 카타르아시안컵이 첫 대회 출전이었기에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큰 기대감이 없었던 팀이었다. 다만 타지키스탄도 조별리그에서 중국과의 무승부, 레바논전 2대1 승리 등 이변을 일으키며 여론을 바꿨다. 조별리그 후 돌풍의 팀으로 자리했기에 만만하게 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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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끝에 선제골을 기록한 팀은 의외로 타지키스탄이었다. 전반 30분 조이르 주라보에프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날아오자 이를 바다트 하나노프가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UAE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득점에 성공한 타지키스탄은 전반 36분에도 마누체키르 사파로프의 크로스를 샤롬 사미에프가 마무리하려 했지만, 조금 짧으며 흘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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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한 타지키스탄은 후반 시작과 함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8분 알리셰르 드잘리로프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잡혔으며, 후반 10분에는 에손 판샨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타지키스탄은 전반 15분 판샨베의 패스를 받은 드잘리로프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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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서 두 팀은 이미 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기에 상대를 무너뜨릴 위협적인 공격을 좀처럼 전개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팀은 타지키스탄이었다. UAE는 두 번째 키커 카이우가 실축한 반면 타지키스탄은 5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하며 5대3으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페타르 세그르트 타지키스탄 감독은 "우리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선수들에게 한계는 없다. 선수들이 날 놀라게 만들었다"라며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릴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타지키스탄의 8강 상대는 29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이라크와 요르단의 16강 경기 승자가 될 전망이다.
아랍 소식을 전하는 CNN 아랍판은 이번 타지키스탄과 UAE의 경기 후 팬들과 세그르트 감독의 따뜻한 모습도 주목했다.
CNN 아랍판은 '타지키스탄이 승리를 축하하는 동안 관중석에 있던 UAE 팬들도 상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라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UAE 팬들은 축하하는 타지키스탄 팬들을 향해 기립 박수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세그르트 감독도 경기 후 그라운드에 들어와 승부차기까지 UAE 골문을 지킨 칼리드 에이사 골키퍼를 위로하며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벤투의 UAE까지 꺾은 타지키스탄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