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가 4위 확보의 중요한 길목에서 패했다. 하나원큐는 이겼다면 4위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었다. 5위 신한은행은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이 다음 경기를 이기면 4위 향방은 그야말로 혼돈에 빠진다.
하나원큐는 1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71대85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생명은 이미 3위를 확정했다. 하나원큐는 9승 18패가 되면서 4위를 유지했지만 신한은행과 승차가 1.5경기로 줄어들었다.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22점을 몰아쳤다.
경기에 앞서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이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김도완 감독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늘(18일) 우리가 지고 신한은행이 다음 경기에 이기는 것이다. 그러면 부산에 가서 피 터지게 해야 한다"라며 걱정했다. 신한은행은 21일 삼성생명을 잡으면 8승 19패가 된다. 하나원큐는 단 1경기 차이로 쫓긴다. 하나원큐는 22일 BNK를 상대하기 위해 부산 원정길에 오른다. BNK는 최하위이긴 하나 지난 경기 승리하며 13연패를 끊었다. 기세가 올라 부담스럽다.
하나원큐는 많이 지쳤다. 16일 KB스타즈 전 이후 휴식이 단 하루였다. 김도완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다. 그래도 잘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생명도 느슨하게 플레이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우리가 뭐 져주고 그럴 수는 없지 않나. 상대가 분명히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라고 생각하고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2위 우리은행과 격돌한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은행을 생각해서 해야 될 수비들을 연습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겠다"고 예고했다.
경기는 의외로 일방적으로 전개됐다. 승리가 간절했던 하나원큐보다 승부에 대한 압박이 적었던 삼성생명이 훨씬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삼성생명은 1쿼터에 24-15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나원큐는 1쿼터 야투율이 47%에 불과했다. 삼성생명은 외곽포 3개를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먼저 잡은 주도권을 꽉 움켜쥐었다.
하나원큐는 2쿼터에 끈질기게 저항하며 1쿼터보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했다. 집중력도 점점 떨어졌다. 3쿼터 슛 성공률이 29%까지 폭락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 3점슛 4개를 폭발했다. 3쿼터는 68-46으로 삼성생명이 크게 앞선 채 끝났다. 20점 이상 벌어지며 하나원큐는 추격 의지가 꺾였다.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다섯 명을 모조리 교체하는 여유도 부렸다. 주포 스미스는 4쿼터 1분 만에 이미 빠져서 쉬었다. 하나원큐는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용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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