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차은우는 '얼굴천재'에서 '연기천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차은우가 MBC 금토극 '원더풀월드'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차은우는 범죄에 휘말려 가족을 잃은 후 밑바닥을 전전하며 거친 삶을 사는 권선율 역을 맡았다.
차은우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 '여신강림', '오늘도 사랑스럽개' 등 달달한 로맨스물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워낙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가벼운 스토리 때문인지 차은우의 연기력보다는 비주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게 사실.
하지만 '원더풀 월드'는 로맨스나 장난기는 쏙 뺀 다크한 작품인 만큼, 비주얼보다는 캐릭터의 내면과 성장, 스토리의 전개와 개연성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차은우로서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연기력을 평가받을 기회를 잡게된 것. 차은우 또한 "딱히 변신이라고 받아들이진 않았다. 대본을 봤을 때 선율이의 상처와 아픔, 그걸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 선율이의 감정에 집중해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차은우의 상대역은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레전드 시청률퀸' 김남주다.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미스틱' 등 장르와 캐릭터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득시켜 온 김남주와의 호흡이라면 기대할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차은우는 임수향('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세경('신입사관 구해령'), 문가영('여신강림') 등 연상 여배우들과 찰떡 호흡을 선보였던 바 있어 김남주와의 시너지에도 기대가 쏠린다.
다만 상승세를 탄 안보현을 어떻게 상대할지가 관건이다.
안보현이 이끄는 SBS 금토극 '재벌X형사'는 MBC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 이하늬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지만, '밤피꽃' 종영과 동시에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회까지 6%대 시청률에 멈췄던 작품은 7회 9.9%, 8회 11%까지 치솟았다. '밤피꽃' 종영 이후 '원더풀 월드' 첫 방송까지 일주일이라는 공백이 생기면서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빼앗긴 시청자를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을지가 '원더풀 월드'가 직면한 숙제가 됐다.
과연 차은우는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을까. '원더풀 월드'는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