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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했던 하늘이 이번에는 도와줬다. 류현진의 첫 라이브피칭은 지난 1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결국 하루 밀렸다. 부슬비를 맞으며 몸을 풀었던 류현진이었지만, 거세진 빗줄기를 뚫고 마운드에 서기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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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은 1일 일정이 취소된 뒤 "만약에 내일(2일)도 비가 온다면 개막전 선발은 다시 생각해봐야할 거 같다. 개막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다. 스케줄이 바뀌면 굳이 무리해서 선발을 끼워넣을 수 없다. 개막전 한 경기만 하는 게 아니다. 늦게 들어가도 한 시즌 계속 던져야 한다.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주전 포수 최재훈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2일 구시카와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있었던 터라 이상혁 김태연 박상언 장규현 만이 남아서 타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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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9㎞에 그쳤지만, 공이 마지막까지 힘있게 들어온다는 평가였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하다가 이상혁과 박상언의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류현진의) 기 좀 그만 살려줘라"라며 농담도 나오기 시작했다.
손혁 단장과 김남형 타격코치 역시 "체인지업이 직구와 똑같이 온다"고 감탄했다. 특히 손 단장은 "커브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제구도 좋고, 각도 좋다. 타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떨어지는 순간도 빠르고 좋다더라. 전체적으로 좋게 봤다"라며 "보통 투수들이 2~3개의 공이 비슷한 궤적으로 나오기 마련인데 류현진은 5개 정도의 공이 모두 같은 궤적에서 나온다.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피칭을 마치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좌우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 커맨드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현 스케줄 대로 잘 이행한다면 날짜 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상태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몸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선수가 제 스케줄을 소화해 나갈 수 있을지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상대한 타자들 역시 '역시 류현진'이라는 반응. 장규현은 "다른 레벨이더라. 경험해보지 못한 볼을 봤다. 제구력이나 이런 게 조절이 가능하니까 확실히 타자들이 치기 까다롭다. 공이 치고 들어오는 것도 다르다. 구속은 130㎞대라고 하는데 체감상 145㎞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류현진에게 사구를 맞은 이상혁은 "맞은 곳은 괜찮다"라며 "타석에 서서 직접 공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기 어려웠다. 직구는 구속보다 더 빠른 느낌이고, 변화구 구종도 다양해서 대응이 쉽지 않은데 제구까지 잘 된 공이어서 타자 입장에서 쉽지 않았다. 1군 캠프에서 끝까지 치르고 있는데 오늘 경험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상혁은 류현진이 사과를 하며 "밥 사겠다"는 이야기에 "고기를 얻어 먹겠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류현진은 자체 청백전 및 시범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마친 뒤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에게 LG는 기억이 좋은 팀이다. LG를 상대로 통산 35번 등판한 류현진은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이 중 완봉승이 3차례 있다.
류현진은 "(일정이 하루 밀려) 불안감은 없었다. 개막전 등판도 문제 없이 진행될 거 같다"고 자신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