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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었다. 2학년때까지도 팀내 주전 투수로 활약했고, 최고 구속 140km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2학년에서 3학년에 올라가던 시기에 입스가 왔다. 구속이 뚝 떨어지고 '공이 안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앞둔 3학년초에 찾아온 엄청난 고난이었다. 2학년때까지는 "드래프트에 나오면 무조건 상위 지명"이라며 변건우를 눈여겨 보던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가 109번까지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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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전은 그 이후에 일어났다. 3학년 후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나며 예전 기량을 되찾기 시작한 변건우는 SSG 입단 이후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진행된 신인 훈련때도 가장 돋보인 투수였다. 손시헌 2군 감독도 대만 스프링캠프 명단을 짤때, 투수 중에 가장 먼저 이름을 넣은 선수가 바로 변건우였다고 밝혔다. 그만큼 페이스가 가장 좋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냥 '한번 보자'고 해서 이름을 올린 것이 아니었다. 2군 캠프 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1군 캠프 명단에 뽑히는 것보다 더 어렵다. 1군에서 1차 캠프가 끝난 후 2군 캠프로 이동하는 선수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2군 캠프 명단은 포지션별 3~4자리 이내에서 결정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라운드가 아닌 11라운드 지명 신인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그냥 가능성만 보는 게 아니라, 지난 겨울 훈련때 확실한 장점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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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택현 퓨처스 투수코치도 "대만에 오기 전에 명단을 추려야 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건우를 두고 온게 너무 아쉽다. 정말 페이스가 좋아서 무조건 캠프에 와야 한다고 볼 정도였는데 부상이라 어쩔 수 없었다"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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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첫 캠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코칭스태프의 시선이 달라졌다. 110번 신인 투수의 반전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자이(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