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영국 스코틀랜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월드클래스들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성적은 부차적인 것이다. 자신의 기량에만 집중한다면 성적은 따라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의 행보를 통해 증명해냈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를 만났다. 현재 남자 육상 높이뛰기의 최강자 중 한 명인 우상혁(용인특례시)이다. 그는 올 시즌 인도어(실내) 마지막 대회인 2024년 세계 실내 육상 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3위를 차지하며 포디움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나고 선수단 숙소에서 우상혁을 만났다. 그 역시 월드클래스답게 경쟁 상대가 아닌 자기 자신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었다.
1㎝, 내가 높이뛰기를 사랑하는 이유
믹스트존에서 나눈 인터뷰가 기억에 남았다. 일본 기자가 기록 향상의 주된 이유를 물었다.
"높이뛰기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대답이었다. 일본 기자는 의구심 어린 눈으로 '뭔가 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우상혁의 대답은 같았다.
숙소에서 따로 만났을 때 이 질문을 더 했다. 높이뛰기의 무엇이 그렇게 사랑스러운지 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있었어요. 높이뛰기를 하면서 높은 바를 넘어야지라는 승부욕이 생기잖아요. 넘으면 그 성취감 때문에 계속 하는 것 같아요. 육상 그 많은 종목 중에 1㎝를 계속 깰 수 있다는 그 성취감이 동기부여로 작용합니다. 다른 선수를 이기기보다는 저를 이길 수 있는 그런 승부욕과 성취감 그것이 매력적이에요."
그렇다고 늘 뛸 때 마다 기록을 세울 수는 없다.
"기록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어요. 그런데 대회를 많이 뛰다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럴 때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이 동기 부여가 된다고 했다. 물론 그것이 주된 것은 아니지만.
"우승을 했을 때나 제가 졌던 선수한테 이겼을 때 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항상 우승만 할 수 없잖아요. 이 종목 특성상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은 크죠. 그 날따라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고 그건 또 그걸 엄청나게 세밀하게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컨디션 조절을 잘못하면 또 못 뛸 수도 있는 거고 잘하면 또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인 것 같아요."
3번째 올림픽, 더 높은 곳으로
화두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으로 넘어갔다. 우상혁에게 세번째 올림픽이 된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이 첫 시작이었다. 2m26 22위에 그쳤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우상혁은 2m35를 넘었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모두 2m37을 넘었다. 4위를 기록했다. 아쉽게 포디움에 서지 못했다. 이제 파리 올림픽이다.
"도쿄 올림픽 때 목표는 12명이 겨루는 파이널(결선)이었어요. 그 때는 파이널에 가고, 파이널에서 제가 그동안 준비를 했던 거 다 보여주고 오자라는 마음이 강해서 또 그렇게 생각 마음만 먹고 하다 보니까 제가 준비한 것만큼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4위를 했어요. 이를 통해 다음 올림픽이 있다는 희망을 봤어요. 그 덕분에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준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파리 올림픽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포디움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필드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포디움에 올라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저도 자 준비해서 재미있게, 즐기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습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포디움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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