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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태원은 "아들이 올해 22살이 됐다. 2005년 아들이 2살이 되던 해 받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계기로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다"며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올해 귀국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기러기 아빠에서 벗어난다"며 "같이 파티를 하고 싶었다"며 절친들과 조촐한 파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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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은 "음악 뒤에 숨었다는 것이 가장 솔직한 내 표현이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속였다. '이 음반이 중요하니까 난 음악에 몰두해야 한다'고 했지만 핑계였다"며 가족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들이 발달 장애라는 걸 2년 정도 믿지 못했다. 그건 아들의 존재를 안 믿는 것과 비슷하고 그 친구를 안 믿는다는 것은 아내를 미워한다는 거다"며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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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현재 미국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라고. 김태원은 "딸은 아들이 태어나기 전까지 여왕이었다. 부모 관심이 아픈 아들에게 쏠려 있을 때 홀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남아공으로 유학을 갔다"며 "이제 와서 고백하는 데 자기는 홀로 떨어져 있다는 것보다 부모님에게 자리를 버렸다는 게 더 슬펐다더라"고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Mother'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말 못할 짓을 한거다. 너무 외로웠을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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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암 진단 후 가족이 있는 필리핀으로 갔다. 아주 작은 암이 생겨서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아내에게 고백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스케줄 때문에 매니저가 집에 왔다가 날 발견해서 병원으로 갔다. 집 안이 온통 피 였다더라"며 "2019년 패혈증 재발이 왔고, 후유증으로 후각을 잃고 시각도 손상됐다. 내가 절대음감이다. 근데 음감을 많이 잃었다"고 털어놨다.
술을 끊은 지 5년째라는 김태원은 "의사 선생님이 '술 끊고 음악을 하시든지 돌아가시든지'라고 하더라"면서 "입원실에서 옛날에는 아내가 나를 혼내고 그런 쪽이었는데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더라. 어깨가 흔들리는 걸 봤다. 그때 '술 끊자'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 때문에 지금까지 산거다. 아내가 없었다면 마흔도 못 넘겼을거다"며 "아내가 전체다. 존재하는 이유다"며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태원은 "아내가 하루도 빠짐 없이 면회를 왔다. 내가 날 끝까지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라며 "9년 연애하고 1993년에 결혼했다"고 했다.
또한 김태원은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를 직접 간호 하고 계신 어머니. 김태원은 "아버지는 어머니 밖에 모른다. 아무도 못 알아본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으신 지 4년 정도 됐다"며 "같이 TV를 보고 있으면 존댓말로 물어보신다"고 털어놨다. 그는 "형들은 아버지를 존경하는 걸 늘 표현 했는데 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버지가 어려웠다"며 "시선이 너무 무서웠다. 나쁜 곳으로 갈 수가 없는데 난 다 나쁜 곳으로 다녀오지 않았냐"고 했다.
김태원은 "정신 병원에 갔을 때도 기타만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기타가 나무니까 부러 트려서 위험하다고 하더라. 그 문제로 의사와 언쟁을 했다"며 "아버지가 '나가자, 태원아. 너 여기 있다가 더 돌겠다'고 했다. 그날 밤 아버지 서재에서 보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일기를 쓰고 주무시는 걸 알았다. 그날 일기를 발견해서 나에 대한 말을 하는 걸 보고 '실망시켜드리면 안되겠구나. 내가 잘된 아들도 아니지만 못된 아들은 되지 말자'는 생각에 끊었다"고 털어놨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