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영화 보고 왔는데….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J.D.데이비스를 이번 시즌 주전 3루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데이비스도 그런 줄 알고,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시즌을 준비중이었다.
데이비스는 훈련 후 영화 '듄 파트2'를 보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휴대폰을 켰는데, 문자 메시지가 수두룩했다.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봤다. 골드글러브 4회 수상에 빛나는 3루수 맷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로 온다는 것이었다.
채프먼은 지난 시즌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뛴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다. FA 대박을 기대했지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발 한파에 겨루 새 팀을 찾지 못하다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3년 총액 5400만달러 계약인데, 매년 옵트아웃이 있어 사실상 'FA 재수'나 다름 없다.
어찌됐든 데이비스엔 날벼락이다. 채프먼은 리그 최고의 3루 수비력에 2019 시즌 36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도 있다. 어떤 감독이라도 그를 주전 3루수로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데이비스가 주전 자리를 잃게 될 것을 의미한다.
데이비스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의 플랜이 뭔지 모르겠다. 나는 주전 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서운해했다. 이어 자신의 거취가 걸린 트레이드인데, 구단이 자신에게 먼저 이 문제를 얘기하주지 않은 것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냉정한 비지니스의 세계지만, 상도의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데이비스는 3루수 뿐 아니라 좌익수로도 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자리도 불안하다. 그 자리에 들어가거나, 채프먼의 백업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주전 약속을 받고 캠프에 참가했는데, 하루 아침에 신세가 바뀌었다.
이정후에게 채프먼 영입은 반갑다. 새롭게 빅리그 무대에 도전하는데, 팀이 강해지면 더 신바람 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졸지에 주전에서 백업이 된 데이비스만큼은, 기분이 좋지 않을 듯 하다. 본인 입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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