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7승 에이스', '국가대표 우완 선발'. 한때 두산 베어스 이영하(27)를 수식하던 자랑스런 수식어다.
불과 22세 나이에 얻었던 찬란한 영광. 그리고 침체가 길었다. 2020~2021년에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도중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4년간 21승에 그쳤다.
올해는 다를까. 이영하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고 148㎞ 직구를 바탕으로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좋은 구위에 투구수 40개의 경제적인 피칭이 빛났다.
하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신중했다. 11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이영하의 선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좀더 봐야한다"고 답했다.
"시범경기에 한번 더 등판이 남아있다. 김동주하고 같은 날 등판할 것 같은데, 그때 지켜보겠다. 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영하가 선발로 갔을 때와 불펜으로 갔을 때의 중간계투 상황도 봐야하고…신중하게 결정하겠다."
어떤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게 될까. 이승엽 감독은 "상대를 압도할만한 구위는 당연하고, 어떤 상황이든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어야한다"면서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도 있으니까, 그걸 잘 이용할 수 있는 투수여야한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산의 가을야구를 이끈 힘은 팀 선발 평균자책점 1위(3.64)의 선발진이었다. 반면 팀 타율 은 9위(2할5푼5리)에 그쳤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김재환과 특훈을 하는 등 타선 강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선발진 보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시범경기 과제다.
두산은 알칸타라-브랜든-곽빈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여전히 든든하다. 4~5선발 두 자리를 채울 투수를 찾고 있다.
당초 4선발이 유력했던 최승용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그래도 선발로 나설 투수는 적지 않다. 이영하 외에도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 지난해 1경기 선발로 나섰던 김동주, 2년 연속 캠프 MVP 박신지, 군복무를 마친 김민규 등이 호시탐탐 선발을 넘보고 있다.
워낙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었기에 아직도 어리다. 순서가 반대가 되긴 했지만, 눈부신 커리어에 걸맞는 고생과 경험도 쌓았다.
이영하는 선발 자리를 되찾길 원한다. 이승엽 감독도 "(이)영하는 선발을 원한다"고 답했다. 빛나는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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