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아시안컵 때 물리적 충돌로 손가락이 탈구된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여전히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오후(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2도움으로 팀의 4대0 완승을 견인했다.
손가락 탈구의 부상에도 팀의 승리 전도사 역할을 한 것.
손가락 탈구는 손가락 마디에서 뼈가 빠져나가는 상태로, 충격이 크게 작용할 때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스포츠 활동 중 손가락에 강한 충격을 받을 때 흔하게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을 손으로 짚으면서 발생할 수 있고,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손가락이 끼이면서 발생할 수 있다. 또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약한 인대와 연골을 가지고 태어나 관절이 불안정하여 습관적으로 탈구가 나타날 수 있다. 손가락 탈구는 주로 손가락 끝마디인 원위지관절과 중간마디인 중위지관절에서 발생한다.
손가락이 탈구되었다면 충격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져 모양이 비틀리고, 관절 주위에 부기와 멍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감각이 무뎌지고 색깔이 변할 수 있다. 물론 손가락이 탈구되었다고 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손가락 관절은 힘줄과 인대, 혈관, 신경 등이 굉장히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가락 탈구가 발생하면 주위 조직의 손상이 동반되기 쉽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부원장은 "스스로 어긋난 뼈를 맞추겠다고 손가락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연골이나 혈관 등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조직 손상이 발생되면 장기적으로 운동 기능이 상실되고 관절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빠르게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주로 엑스레이 촬영으로 가능하다. 탈구의 심각도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경미한 경우에는 냉찜기를 이용해 붓기를 감소시키고 염증을 완화해 손가락을 휴식시키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대부분 손가락뼈를 제자리에 넣어주는 도수정복술로 이루어지고 깁스로 고정하는데, 주변의 정상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여 고정하는 버디 테이핑(Buddy taping)도 좋은 고정방법이다. 바로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을 고정한 치료방법이다. 이렇게 버디테이핑으로 고정한 손가락은 어느정도 관절의 굴곡과 신전 운동을 하여도 무방하다.
탈구가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가락 관절을 아래에서 받치고 있는 안정화 구조물인 수장판이 탈구된 관절내에 끼여들어가 관절이 원위치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경우 수술적으로 정복술을 하여야 한다. 또한 탈구와 함께 골절이 동반된 경우 전위가 심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태훈 부원장은 "손가락 탈구의 치료법과 치료 기간은 손가락의 상태와 탈구의 심각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보통 손가락의 기능이 완벽하게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데 6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고, 불편함은 1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탈구 치료 후에는 손가락을 특별히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 병원치료 이후 3일 정도는 수시로 얼음찜질을 통해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손가락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스포츠 활동 시에는 손가락을 보호하는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수면을 취할 때는 다친 손은 자는 동안 무의식으로 눌리지 않도록 팔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좋고, 또 전문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손가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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