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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이날 경기는 현대라는 이름을 달고 치르는 마지막 '현대가 더비'였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구단명을 울산현대축구단에서 울산 HD FC로 변경했다. 올 시즌부터 울산 HD라는 이름으로 K리그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ACL에서는 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기록된 ACL 8강전 공식 대진은 울산 현대-전북 현대전이었다. 전광판, 중계 모두 울산 현대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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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었다.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의 오른쪽 가슴에 새겨진 엠블럼 역시 지난 시즌까지 사용했던 파란색과 노란색 호랑이 엠블럼이었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명 외에도 엠블럼에도 변화를 줬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간결하고 날카로운 모양으로 바뀌었다. 노란색도 빠졌다.
선수들의 등번호도 K리그와 달랐다. 울산의 김민우도 올 시즌 K리그에 등록된 10번 대신 25번이라는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전북의 송민규는 올 시즌 10번이 아닌 지난 시즌까지 쓴 17번을 달고 뛰었다. 8강 1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송민규와 김민우가 나섰는데, 양 팀 관계자들이 선수 등번호를 10번으로 썼다가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 이규성(울산)도 8번이 아닌 지난 시즌 2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이수빈은 6번이 아닌 16번을, 이날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안현범(이상 전북)도 지난 시즌까지 사용했던 94번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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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ACL은 지난해부터 추춘제로 바뀌었다. 2002~2003시즌 이후 21년만이었다. 일찌감치 추춘제로 리그를 진행하던 서아시아와 달리,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팀들은 여전히 춘추제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K리그는 새롭게 시즌이 시작됐지만, ACL은 2023~2024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이 됐다. 울산은 AFC의 'ACL 참여 클럽들은 대회 첫 경기 이후 이름을 변경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시즌까지 사용한 팀명과 엠블럼을 유지해야 했다. 등번호 역시 마찬가지다. ACL을 시작하며 등록한 등번호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울산은 ACL 여정이 이어지는 동안 두가지 버전의 유니폼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울산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수고가 아닐 수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