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카타르아시안컵 여진이 멈출 줄 모른다.
64년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된 한국축구는 '탁구 게이트'에 이어 이번에는 '카드놀이' 논란에 휘말렸다. 대표팀 일부 선수와 대한축구협회(KFA) 지원스태프가 아시안컵 직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 중 숙소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사용해 카드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KFA도 '지원스태프가 휴게실에서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사실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적절치 않은 행동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KFA는 카드놀이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KFA는 '소집 기간이 긴 대회(월드컵, 아시안컵 등)에 참가할 때 선수들이 자유롭게 숙소 내에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게실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휴게실에는 카드,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기기, 윷놀이 등이 비치되어 있으며 선수들이 필요할 때 찾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도박성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KFA는 '선수단이 훈련장에서 골대 맞추기 등을 한다거나 휴게실에서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할 때 음료 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내기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가 있다'며 '도박성 카드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으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원스태프가 선수들과 접촉하는 등 지침을 어긴 부분에 대해 인정하며, 이미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KFA는 '아시안컵 출정 소집 당시 감독이 전 스태프에게 명시적으로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스태프들은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의 내부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며 '담당자는 선수들과 필요 이상으로 교류하는 등 대표팀 지침을 자의적으로 어기고 업무를 진행한 부분이 추후 조사 결과 확인되어 대회 종료 후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지원스태프를 직위해제하고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당사자와 주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자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