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인간과 일부 침팬지 및 고래는 폐경을 겪는다.
일부 포유류들의 폐경은 학계의 오래된 수수께끼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폐경은 수명을 늘리기 위한 진화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헬스 매체 헬스데이는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이 수행한 암컷 이빨고래의 폐경에 관한 연구 자료를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암컷 이빨고래들이 번식 기간은 늘리지 않으면서 새끼를 돌보고 총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식으로 폐경이 진화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폐경을 하는 들쇠고래, 범고래붙이, 범고래, 일각고래, 벨루가 등 다섯 종의 암컷 이빨고래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고래들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암컷 고래들보다 약 40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암컷 범고래는 80대까지 살 수 있는 반면, 수컷 범고래는 일반적으로 40세까지 생존한다.
연구팀은 "번식하는 기간을 늘리지 않고 더 오래 살면, 그들의 자녀와 손자들을 도울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래와 인간이 9000만 년의 진화에 의해 분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유사한 삶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석 연구원 샘 엘리스 박사는 "진화 과정은 동물이 자기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주는 행동을 선호한다"며 "암컷이 이렇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평생 번식하는 것이고, 그것은 거의 모든 동물 종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엑세터 대학의 대런 크로프트 행동 생태학 교수는 "폐경을 겪는 종은 암컷이 자손과 손자 손녀들과 가까이 접촉하며 일생을 보내는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컷은 가족의 생존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예를 들면, 암컷 이빨 고래는 먹이가 부족할 때 먹이를 나누고 자신의 지식을 사용해 먹이를 찾도록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지에 3월 13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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