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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백현우(김수현)은 홍해인에게 집 과수원을 소개시켜주며 데이트를 했다. 홍해인은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시판 아이스크림에 "나 이런 거 처음이다"라며 맛있게 먹었다. 백현우는 "어렸을 때도 안먹어봤냐. 엄마가 안사주셨냐"라며 안쓰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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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텐데"라며 나지막하게 혼잣말하는 홍해인에 백현우는 "지난번에 내가 월세 아니고 전세 산다고 했지 않냐. 그게 다가 아니고 실은 나 다달이 200만 원씩 적금 든다. 나한테 거리감 느끼는 표정 말아라. 잘난척 아니고 괜찮단 말이다. 당신 집에 땡빚이 있어도 괜찮다. 더 어려운 게 있어도 괜찮다. 내가 같이 있을 거니까"라 했다. "같이 있는다고 나랑?"이라 묻는 홍해인에게 백현우는 "응. 당신이랑. 같이"라며 확인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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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인은 "의사가 몇 번을 말해도 실감 안나더니 아깐 이런 게 진짜 죽는 건가 싶더라"라며 "다시 한 번 결심하게 됐다. 죽는 게 이런 거라면 난 더 안죽을 거라고. 기분이 너무 더러웠거든"이라며 의연한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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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인은 "어이가 없네. 지가 무슨 짐승남이야? 못 본 새 몸매에 무슨 일이 난 거야?"라며 뛰는 심장을 감추지 못했다. 갑자기 들어온 백현우에 깜짝 놀란 홍해인은 "설마 거울 보면서 자기가 비에 젖은 티모시 샬라매를 닮았다던가 디카프리오 리즈 시절과 닮았다는 생각한 거 아니냐. 한밤 중에 너무 고자극이다"라며 괜히 발끈했다.
홍해인은 자신의 죽음을 믿지 못했다. 그는 "다 두고 가라고? 안돼. 너무 아까워"라며 자신의 컬렉션들을 돌아봤다. 홍해인은 잠든 백현우를 바라보다 "네가 제일 아까워"라 혼잣말 했다.
홍해인은 "결혼 3년차 넘은 여자 중에 갑자기 남편 보고 심장이 뛰는 여자 있을까. 이렇게 험한 세상에서 이 여린 남자가 안쓰럽달까. 그런데 어떤날 보면 남자 어깨가 넓어보이고 안기고 싶고 걸어다니는 섹시다이너마이트 같고"라 고민했지만 "어디 아픈 여자 아니냐"라는 답만 들었다.
홍해인은 바뀐 자신을 보며 낯설어했다. 그는 "동정이 생기고 공감이 된다. 내가 원래 안그랬다"라며 고민했다. 하지만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변한 거라는 말에 홍해인은 "그건 아니다. 전 정말 여러번 죽을 뻔 했다. 근데 그럴 때마다 기적같은 행운이 절 살렸다. 한 번 봐라. 어떤 기적이 절 살려내는지"라며 차갑게 일어났다.
홍해인은 "너와 그 사람의 차이가 그거다. 어쨌든 그 상황에서 넌 그 사람을 봤고 그 사람은 날 봤다. 날 사랑한다고 믿는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싫어서 죽을 거 같은 걸 함께 견뎌주는 거다"라 했지만 윤은성은 "보통은 자신이 없을 때 설명이 길어진다. 너 자신없어 보여"라 말했다.
홍해인은 술에 취한 채로 집에 도착했다. 홍해인은 "안하던 거 하고 살 거다. 죽일 놈도 다 죽이고. 나 배신하고 뒷통수 치고 뒤에서 딴짓하고 그런 놈들 다 죽이려고. 내가 지금 누구 하날 죽여도 내가 석달 밖에 못살면 재판 받다 가는 거 아니냐"라며 주정을 부렸다. 그러면서도 "쫄 거 없어. 당신은 내 뒷통수 안칠 거잖아"라고 해 백현우를 긴장하게 했다.
홍해인은 백현우를 붙잡고 "내가 왜 자신이 없었지? 나 이제 안하던 거 하면서 살 거라고"라며 키스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