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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발표에 나섰던 오타니는 이번 방한에 아내를 데리고 와 한-일 언론 및 팬의 집중관심을 받았다. 비밀 연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와의 첫 외부 일정, 고국이 아닌 한국에서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을 받는 모습이 오타니 입장에선 마냥 편할 리 없었다. 별도의 결혼식 없이 혼인 신고를 마친 뒤에야 SNS를 통해 발표할 정도로 사생활을 철저히 중시하는 그의 성격상, 자신 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오타니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많은 팬의 환호와 언론의 플래시 세례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당황스런 기색을 보인 아내 곁을 지키면서 버스에 올라타 자신을 경호한 보안요원에 '고맙다'는 인사까지 잊지 않았다. 서울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경기와는 상관 없는 아내와의 동행에 대해 묻자 "아내와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또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 무척 특별하다", "한국에서 야구 뿐만 아니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기대된다" 등 국내 팬심을 사로 잡을 멘트를 잇달아 꺼냈다. 17일 고척 키움전에선 미국 국가 연주 뒤 '애국가'가 흘러 나오는 상황에서도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방한 후 보여준 모습은 단순 립서비스, 호의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생소한 환경, 바쁜 일정 속에서도 미소와 존중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프로 야구 선수라는 신분을 떠나 진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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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