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평소 같으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걱정은 하는 게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번 A매치를 앞두고 김민재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김민재는 지난달 초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한 소속팀 뮌헨에서 서서히 주전 입지를 잃었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가동했을 때 승리하는 경기가 반복되자, 주전으로 기용했던 김민재를 벤치로 내렸다. 지난 5일 라치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교체명단에 포함돼 끝내 투입되지 않은 김민재는 지난 9일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짧은 시간을 뛰었다. A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인 16일에 열린 다름슈타트와 리그 26라운드에서 또 벤치를 지켰다. 친정팀 전북 현대를 시작으로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에서 부상이 없으면 늘 주전을 꿰찼던 김민재가 컵포함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은 건 이례적이다. 독일 매체들은 지난해 여름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가 조기에 팀을 떠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1년전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맨유가 이번 여름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벤치에 앉은 김민재'를 두고 현지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 속도 편할 리 없다.
김민재 입장에선 이번 3월 A매치가 더없이 반가울 수 있다. '괴물은 건재하다'는 걸 과시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과거 차범근 감독은 박주영이 당시 소속팀 아스널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고 대표팀 발탁 여론도 좋지 않았던 2013년 "소속팀에서 어려움에 처했으면 반대로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게 하여 자신감을 되찾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민재가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소속팀 주전 경쟁의 동력을 다시 얻어가면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등 중요 일전이 기다리는 4월에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민재가 흔들리면, 대표팀도 흔들린다. 대표팀에서 '대체불가'의 입지를 구축한지 오래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축으로 수비 포메이션을 꾸렸다. 황선홍 임시감독 역시 김민재가 최근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더라도 김민재를 빼고 수비 라인을 구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행인 건 김민재 본인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강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마인츠전을 마치고 "머리를 박고 뛰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태국 공격수들은 21일과 26일, 상대해야 할 수비수가 그냥 '괴물'이 아닌 '굶주린 괴물'이란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편, 김민재는 이번 여름 뮌헨 선수단과 함께 방한할 예정이다. 뮌헨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내한해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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