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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1주일이 지나갔다. 숨가쁜 일정이었다. 15일 입국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은 쉴 새도 없이 한국 문화 체험에 나선 뒤, 16일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17일과 18일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했고 19일 숨을 고른 뒤 20일과 21일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양팀이 1승1패로 사이좋게 승리를 나눠가지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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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 게 있었으니 바로 'K-응원'이었다. 이제는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도 알려진 한국 야구만의 문화. 경기 내내 엠프를 통해 팀, 선수 응원가가 흘러나오고 관중들이 '떼창'을 한다. 치어리더들은 쉬지 않고 팬들과 호흡한다. 양팀 선수단은 평가전부터 이 'K-응원' 문화를 접했다. 로버츠 감독이 "치어리더들을 끝까지 지켜봤다. 신선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열심히 응원을 주도했다. 일부 선수들과 미국 현지 취재진은 이 응원가 문화에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립서비스'가 일반화 돼있다. 한국에 문화에 대해 나쁘게 얘기할 리가 없다. 미국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 불편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익숙하지 않았고, 시끄럽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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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팀에 대한 응원보다, 살면서 쉽게 보지 못할 선진 야구를 체험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메이저리그는 이런 응원이 없다. 야구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접하고 싶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은 팬들에게는 그 응원이 매우 거슬렸을 수 있다. 그러니 아무리 응원단상에서 응원 유도를 해도, 호응을 하는 팬은 극소수였다. 다저스 슈퍼스타 무키 베츠에게 "쌔리라"라고 외쳐줄 명분이 없었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건 아니다. 응원단은 주최측의 섭외로 자신들의 일을 열심히 한 것 뿐이다. 이 응원을 MLB 사무국에서 주도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