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처방받은 남성의 사망 확률이 15%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18%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에 이어 실데나필의 또다른 순기능적인 기능을 다룬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스위스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회사 에피테르나(EPITERNA)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의료데이터에 저장된 약 50만명(37~73세)의 영국인 환자들을 분석했다. 다만 식습관이나 운동과 같은 환자의 기대 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실데나필 성분의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확률이 15% 더 낮았다.
실데나필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으로 유명하지만,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폐동맥고혈압 치료제인 '레바티오'의 성분이기도 하다.
실데나필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했으며 본래 심장병 환자의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약대 연구팀이 남성 26만명을 5년간 분석한 결과, 비아그라를 처방받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8% 낮았다. 처방을 많이 받을수록 효과는 컸는데 5년간 21~50회 처방전을 받아 발기부전약을 복용한 남성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44%나 낮았다.
또한 에피테르나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 나프록센, 에스트라디올 성분의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서도 이와 유사한 수명 연장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스타틴 계열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 주로 쓰이며, 나프록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고, 에스트라디올은 여성에 주로 존재하는 성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 중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반면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 등은 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핀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456% 증가했다.
연구팀은 "해당 약물이 처방될 정도라면 환자의 질환이 매우 심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실데나필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연구는 보다 폭넓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결과로 인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약 복용 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해당 약물을 복용하지 않도록 권고된다. 시력 이상 및 피부 트러블, 두통, 메스꺼움, 안면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은 후 해당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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