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좋은 물이라 감기도 안 걸리더라(웃음)."
개막전에서 데뷔승을 따내고 물벼락을 맞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소감이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대5로 이겼다. 타선이 1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5⅔이닝 4자책으로 물러난 뒤엔 불펜이 이어던지면서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올 초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데뷔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타선과 불펜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0-2로 뒤진 채 1회말 공격에 들어간 KIA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단숨에 리드를 가져왔다. 7-5로 추격 당하던 6회초 2사후 선발 윌 크로우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엔 곽도규-전상현-최지민이 이어 던지면서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선수단의 '축하'가 이어졌다. 방송사 인터뷰를 마친 뒤 대기하고 있던 선수단이 물세례를 퍼부었다. 관중석에선 이 감독의 현역시절 응원가와 함께 "잘생겼다 이범호!" 구호가 터져 나오는 등 후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4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하루 전 맞은 물벼락을 두고 "좋은 물이라 감기도 안 걸리더라"고 껄껄 웃었다. 그는 "'이기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새삼 느끼게 되더라"며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그 속에 담긴 염원도 알 것 같았다. '앞으로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으면서도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23일 광주 키움-KIA전은 2만500석의 입장권이 매진된 채 치러졌다. 공교롭게도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마지막 만원관중은 2019년 7월 13일 이 감독의 현역 은퇴식이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감사함 뿐이다. 경기장이 가득 차서 즐겁고, 재밌게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도 첫 경기임에도 내가 생각한대로 완벽하게 컨디션을 맞추고, 잘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이 감독은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 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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